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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쥬쓰 Sep 19. 2024

[초보 팀장의 일기] 직장인에게 필요한 기술

직장 생활은 문서와 소통이 전부다

나의 상사는 '직장 생활은 문서와 소통이 전부'라는 말을 항상 하셨다.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던 말들이 조금씩 더 이해되기 시작한다. 하고 있는 업무를 문서로 잘 정리해 두는 것, 그 문서를 일목요연하게 작성하는 것은 연차가 쌓일수록 요구되는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소통은 단순히 수다 떠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진행될 수 있게 적시에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업무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회의에서 적절한 자료(ppt 등)를 준비하고, 이를 잘 전달하는 것은 직장인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이다. 


팀장이 되니 누군가가 '너 이런 문서 써서 남겨놔야 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 '이런 일 생기면 미리 말해줘.'라며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없다. 내가 판단하고 고민한 후에 상사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가 문서를 잘 써서, 소통을 잘해서 팀장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큰 장점은 그저 '분석법을 기가 막히게 개발할 수 있다.'이다. 그래서 최소한 팀 내에서 해야 하는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타 부서나 연구 소장님과 업무 하는 방식은 조금씩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한적인 일정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끌어올려 그럴싸한 결과물을 내놓는 것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나는 급해서 이번주에 무조건 결과가 나왔으면 하지만, 팀원들은 불가능하다며 일정을 조율한다. 하루이틀 차이기도 하고, 전체 일정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합의하에 일정을 조율하지만,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 머릿속에서는 '야근해서라도 해!'라는 말이 생각나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팀원과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고, '나의 상사에게는 잘 공유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내가 소통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을 항상 한다. 내 기준이 높은 건지, 나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결론적으로는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말을 전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로 공유해야 하는지 아직도 어렵다. 소통에 타고난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스킬이라고 믿는다. 


오늘도 '부족한 팀장'이라는 생각을 하며, 티 내지 않고 열심히, 잘하고 있는 척 노력한다.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갓 입사한 신입도, 한 센터를 책임지는 센터장도,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도 모두 회사원이다. 나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이 아니고, 모두가 조금씩 힘을 보태서 회사가 돌아간다. 그래서 아랫사람은 윗사람 눈치를 보고, 윗사람도 아랫사람 눈치를 본다. 어차피 우리 모두가 회사원인데, 문서 좀 못 쓴다고, 소통 좀 부족하다고 걱정하지 말고, 힘을 내자. 다시 한번,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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