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니어 시절 회사 생활에 대한
몇 가지 로망이 있었어요.
제가 토스에 다니던 시기는
직원 수가 100명도 안 되던 때였어요.
역삼역의 작은 꼬마빌딩 5층, 거기가 사무실이었죠.
가끔 야근을 하다 답답할 때면 편의점 캔맥주를 사서
동료들과 함께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테헤란로의 밤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며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 게 회사생활의 큰 낙이었죠.
회사 바로 옆에는 역삼역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무려 45층짜리 GFC(강남파이낸스센터)가 있었어요.
구글, 트위터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입주해있어
가끔 미팅으로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대리석으로 장식된 웅장한 로비부터가 압도적이었죠.
옥상에 앉아 캔맥주를 홀짝이며
GFC 빌딩을 목이 아프게 올려다보면서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곤 했어요.
"서른 살 전에 저렇게 큰 빌딩에서 일해보고 싶다."
그로부터 2년 후,
이베이코리아에 면접을 보러가게 됐는데
주소를 보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GFC 빌딩 34층.
면접 당일, 엘리베이터를 타고 34층에 올라가면서
옥상에서 맥주 마시며 올려다보던
그 시절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어요.
분명 바로 옆 건물인데
밝은 대낮에 34층 창밖으로 내려다 본 테헤란로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더라고요.
합격 통보를 받고 첫 출근 하던 날,
GFC 로비를 지나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진짜 여기서 일하게 됐구나.'
때로는 로망이 어떠한 목표보다도 강력해요.
꿈꾸는 것이 있다면 진심을 다해 바라고 믿어보세요.
구체적으로 상상한 것은, 언젠가 현실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