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편지글 형식으로 글을 쓰니 조금은 어색하고 부끄럽네요.
마지막으로 이곳에 글을 올리고 부랴부랴 브런치북을 만든 게 여름이었는데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네요.
브런치라는 신세계를 알고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제 바람이 무색하게 몇 달간은 깡끄리 브런치를 잊고 지냈어요. 역시 저와 함께 하는 그 녀석은 결코 만만치 않더라고요.
이제 회복만 하면 되겠지 라는 제 생각에 강펀치를 날리듯 몇 번의 힘든 이벤트가 찾아왔습니다. 응급실과 병실을 오가는 몇 달은 제게 쓰기는커녕 책장 한 장 넘기기도 어려운 상태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그래도 중간중간 제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깜짝 알람소리를 들으며 잠시나마 감사와 기쁨을 누리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정도가 되니 다시 뭐라도 써보고 싶네요. 뭐를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다시 쓸 수 있다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이벤트가 찾아와 절 힘들게 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 나는 틈틈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제게 힘을 줍니다.
몇 달 동안 주인 없이 방치된 이곳에 위로와 격려의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저에겐 유난히 힘든 한 해였지만 더불어 제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절절히 고마움을 느낀 날들 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올해 좋은 기억들로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