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콜렛 도넛.® /
나는 걸었네. 나는 걸었네
따스함이 가득한 나의 집으로
나는 걸었네. 나는 걸었네
문 앞에 서있는 나를 상상하면서
걸었네. 걸었네
집으로 가는 길은 가는 길은 끝이 없네
힘에 겨워 멈췄네
힘에 부쳐 멈췄네
눈이 감기네
이제야 알았네
나에게 집이 없었다는 걸
마냥 걸었던 그 길거리가 나의 집이었다는 걸
새카만 밤은 훨훨 타오르고
아이의 미소는 하늘높이 피어오른다.
아이의 눈동자가
검은 구름에 닿는 순간
비가 돼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검은 비가
끝도 없이
내리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슬픔이 빼곡히 찬 장마였다.
동봉한 뉴스기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나는 믿기 힘들지만 이미 게재되었던 것이라서 혹시 당신이 그걸 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의 정치기사나 가스요금인상처럼 앞면을 장식하는 중요한 기사가 아니라서
신문 안쪽 깊이 파묻혀 있었기 때문에 아마 보지 못했을 겁니다.
정진적 장애를 가진 마르코라는 아이에 대한 단지 몇 줄의 언급인데
거의 삼일 동안을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 헤매다 다리 아래에서 얼어 죽은 후에 발견되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당신들이 그 애를 사람으로서 만날 수는 없겠네요.
그리고 이건 자세한 설명이 없는 짧은 기사라서
저는 마르코가 진정으로 어떤 애였는지 당신이 알도록 하고 싶군요
그 애는 따뜻하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아이였어요.
그 애는 방을 환하게 밝히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고 불량 식품도 너무 좋아했었네요.
초콜렛 도넛은 그 애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고
그 애는 디스코 춤 실력이 끝내 줬다는 것도 알려주고 싶군요.
그리고 그 앤 매일밤 우리가 해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했는데
왜냐하면...
마르코가 "해피엔딩을 사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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