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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Mar 12. 2024

[e] 첫 번째 두 번째 아이는 같은 이름으로 산다.®

■ 당신은 분명 누구가의 또라이다.

                                                                                                             「 영화. 케빈에 대하여 」

첫 번째 아이.  


엄마랑 있을 때는 하루 종일 운다. 아빠가 안아줄 때는 울음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군다. 엄마라고 불러보겠니?  싫어. 그녀가 원하는 단 한마디를 해주지 않는다. 어느 날이었다. 정성스럽게 꾸민 엄마의  방을 엉망진창으로 망가트렸다. 엄마는 폭발한다. "미안. 특별한 방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어. "라는 아이의 소리는 엄마에게 똥을 싸지르는 일에 다르지 않았다.   


                                                                                                             「 영화. 케빈에 대하여 

두 번째 아이.  


엄마가 자신의 팔을 다치게 했다. 그 일을 아빠에게 말하기를, 자신의  실수라며 엄마를 감싼다. 아이가 몸이 아픈 날 방에 토를 한다. 아이는 자신의 토사물을 치우는 엄마를 보며  "미안해, 엄마." 자신이 어쩔 수 없던 일에도 기꺼이 사과를 한다. 우리 아기 아픈 건 좀 어때? 나아졌어?라는 아빠의  걱정이 담긴 물음에 "나가줘. 엄마가 책 읽어주고 있단 말이야. " 엄마에 대한 애정을 그리도 표현할 줄 안다. 




https// :  " 첫 번째, 두 번째 아이는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그 이름은  바로,  케빈. com


"저 사람은 착한 사람이예요. 저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예요." 우리는 사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한 부분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드라마 검사내전에서 주인공은 지방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어느날  연락도 없이 아들이 찾아온다. 아빠는 무슨일 있냐며 묻지만 아들은 그냥 아빠를 보러 왔다는 말뿐이다. 그 순간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왜 이렇게 전화가 안되 ?! 친구 엄마들하고 통화하느라고... 무슨일일데 ?! 학교 폭력.  뭐 ? 학교 폭력 ? 자세히 좀 이야기 해봐. 잠깐만 담임 선생님 한테 전화 온다. 내가 다시 걸게.  놀란 주인공은 아들에게 달려가 어떤 놈이 그랬는지, 다친데는 없는지 묻는다. 아빠의 걱정에도 아들은 상황의 전말을 이야기 하지 않고 회피하려고 한다. 주인공은 여지껏 아들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온다. 그 순간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주인공은 뜻밖에 소식을 전해 듯는다. 알고 보니 내 아들이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 였던 것이다. 


사람은 하나의 얼굴로 살아가지 않는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인간은 달라질 수 있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당신은 분명 누구가의 또라이다.


역사적으로 안중근 의사는 나라의 영웅이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처형 당하고 나서 안중근 가족에게는 일본의 탄압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삶은 서서히 처참해졌다. 그의 아들인 안중생은 가족을 살리기 위해 일본이 공개적으로 만든 자리마다 사과를 하고 다녔고 그것을 계기로 일본의 도움을 받아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리하여 그들의 가족은 피폐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의 자식들은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안중생은 나라를 팔아먹은 변절자, 친일파로 기록되었다.   


아버지는 나라의 영웅이었지만, 가족에겐 재앙이었죠. 

나는 나라의 재앙이었겠지만 내 가족에겐 영웅입니다. 

                                                                                          <소설. 이토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원작 : 이태진, 조동성 글 : 김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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