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 Episode 4: "진짜 나는 누구인가"

"진짜 나는 누구인가"

by 시더로즈






토요일 오전 10시, 뉴로시티

화장실 거울 앞.

세수를 하고 얼굴을 봅니다.

"..."

낯섭니다.

이 사람이 누구지?

거울 속 얼굴을 가만히 봅니다.

"이게... 나야?"

갑자기.

이상한 느낌.

"나는 누구지?"

중앙 스크린에 알림이 뜹니다.

[ 주의 ]
[ 정체성 혼란 감지 ]
[ 자아 인식 불안정 ]
[ 이인화 증상 가능성 ]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종을 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말합니다.

"...회의가 필요하겠군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이번엔..."

"우리 자신에 대한 회의입니다."

조정의 홀, 특별 회의

철학자들이 모입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다릅니다.

서로를 바라봅니다.

소크라테스가 조용히 말합니다.

[ 오늘의 안건: 나는 누구인가 ]

현재 상황:

트리거: 자아 인식의 순간


질문: "진짜 나는?"


위기: 정체성의 혼란


소크라테스가 묻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누구입니까?"

침묵.

니체: "...나는 니체야."

플라톤: "...나는 플라톤."

칸트: "...나는 칸트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다시 묻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1부: 여러 개의 나

데카르트가 노트북을 엽니다.

"분석이 필요해."

화면에 나타나는 것:

[ 나의 여러 얼굴들 ]





월요일~금요일 (회사): - 예의 바른 - 효율적인 - 조용한 - "네" 잘하는 → 직장인 나 금요일 밤 (친구들): - 시끄러운 - 농담하는 - 술 마시는 - 편한 → 친구들 앞의 나 주말 (가족): - 착한 - 순종적인 - 어린 - "응, 엄마" 하는 → 자식으로서의 나 혼자 있을 때: - 조용한 - 생각하는 - 멍때리는 - 진짜...? → 혼자일 때의 나 SNS에서: - 행복한 - 성공한 - 긍정적인 - 해시태그 많은 → 온라인의 나


데카르트가 혼란스럽습니다.

"이 중에서..."

"어느 게 진짜 나야?"

2부: 니체의 가면

니체가 일어섭니다.

"데카르트!"

"그거 알아?"

[ 니체의 페르소나론 ]





인간은 여러 가면을 쓴다: 왜? - 사회적 생존 - 자기 보호 - 역할 수행 가면의 종류: - 직업적 가면 - 사회적 가면 - 가족적 가면 - 방어적 가면


니체가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배우야."

"상황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해."

"회사에선 직장인,"

"집에선 자식,"

"친구들 앞에선 친구."

"그게 다 나야!"

플라톤이 반박합니다.

"아니야!"

"그건 가면이야!"

"진짜 나는 가면 뒤에 있어!"

특별 등장: 장-폴 사르트르

그때.

경계의 다리에서 누군가 걸어옵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자.

약간 사시인 눈.

담배를 입에 물고.

검은 터틀넥.

장-폴 사르트르.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실존주의의 거장.

자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놀랍니다.

"사르트르!"

사르트르가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걸어 들어옵니다.

"정체성 이야기가 들렸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지."

그가 의자에 앉습니다.

"진짜 너는 없어."

모두가 놀랍니다.

"뭐라고요?!"

3부: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가 칠판에 씁니다.

[ 실존주의의 핵심 ]





전통 철학: 본질 → 실존 (what you are → that you are) 예: 의자 - 먼저 의자의 설계도(본질) - 그다음 의자 제작(실존) - 의자는 앉기 위해 존재 인간도 그럴까? - 신이 설계? - 정해진 본질? -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목적? 사르트르의 대답: NO! 인간은: 실존 → 본질 (that you are → what you are) 먼저 태어나고 (실존) 그다음 스스로를 만든다 (본질)


사르트르가 설명합니다.

"너는 태어날 때,"

"아무것도 아니야."

"백지야."

"신이 정해준 본질도 없어."

"운명도 없어."

"정해진 '진짜 나'도 없어."

사르트르가 단호하게 말합니다.

"너는 네가 선택한 것이야."

"너는 네가 행동한 것이야."

"너는 네가 만들어가는 것이야."

4부: 자유의 저주

플라톤이 반발합니다.

"그럼 우리에게 본질이 없다는 거야?"

"영혼도 없고?"

"진정한 자아도 없고?"

사르트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렇다."

플라톤이 절망합니다.

"그럼... 우리는 뭐야?"

사르트르가 대답합니다.

"자유."

[ 사르트르의 자유 ]





인간은: - 선택할 자유가 있다 - 아니, 선택할 수밖에 없다 -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이것은: - 축복이 아니라 - 저주다 - "자유의 형벌" 왜? - 책임이 따르니까 - 핑계가 없으니까 - 운명 탓을 못 하니까


사르트르가 말합니다.

"너는 '진짜 나'를 찾으려 해."

"하지만 찾을 게 없어."

"왜냐하면..."

"'진짜 나'는 이미 정해진 게 아니라,"

"네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5부: 회사에서의 나

칸트가 묻습니다.

"그럼 회사에서의 나는?"

"예의 바르고, 조용하고, '네' 잘하는 나는?"

"그것도 진짜 나인가요?"

사르트르가 대답합니다.

"질문을 바꿔보자."

"'네가 선택한 거냐?'"

칸트가 생각합니다.

"...선택했어요."

"살아남으려고."

"승진하려고."

"미움받지 않으려고."

사르트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럼 그것도 너다."

"싫어?"

"그럼 다르게 선택해."

[ 진정성 vs 부진정성 ]





부진정성 (Bad Faith): - "나는 어쩔 수 없어" - "원래 내 성격이 이래" - "환경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 자기기만 → 책임 회피 진정성 (Authenticity): - "내가 선택했어" - "내가 만들었어" - "내가 책임져" → 자유 인정 → 책임 수용


사르트르가 말합니다.

"회사에서 예의 바른 척하는 거?"

"그게 싫으면 그만둬."

"못 그만두겠어?"

"그럼 선택한 거야."

"변명하지 마."

6부: 데카르트의 의심

데카르트가 손을 듭니다.

"사르트르."

"하지만 나는 생각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생각하는 나는 확실해."

"그게 진짜 나 아냐?"

사르트르가 미소 짓습니다.

"데카르트."

"당신의 명제는 맞다."

"하지만..."

[ 데카르트 vs 사르트르 ]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생각하는 주체로서의 나 → 고정된 자아 → 본질 사르트르: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 행동하는 주체로서의 나 → 변화하는 자아 → 과정


사르트르가 설명합니다.

"네가 생각하는 건 맞아."

"하지만 무엇을 생각하느냐는 네가 정해."

"네가 어떻게 행동하느냐도 네가 정해."

"생각하는 나도 네가 만들어."

7부: 타인의 시선

플라톤이 묻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는?"

"그것도 나야?"

사르트르가 심각해집니다.

"좋은 질문이다."

[ 사르트르의 타자론 ]





"타인은 지옥이다" (L'enfer, c'est les autres) 왜? 1. 타인의 시선 (The Look) - 타인이 나를 볼 때 - 나는 대상이 된다 - 나는 정의된다 2. 객체화 - 나는 주체에서 객체로 - "저 사람은 ~한 사람이다" - 자유를 잃는다 3. 갈등 - 나의 자기 인식 vs 타인의 인식 - 둘은 항상 다르다 - 충돌한다


사르트르가 예를 듭니다.

"너는 친구들 앞에서 재밌는 사람이야?"

"응."

"혼자 있을 때도?"

"...아니."

사르트르가 말합니다.

"친구들은 너를 '재밌는 사람'으로 정의해."

"하지만 너는 그게 전부가 아니야."

"타인의 시선은 너를 가둔다."

"너를 하나로 정의하려 해."

"하지만 너는 무한한 가능성이야."

8부: 칸트의 저항

칸트가 일어섭니다.

"사르트르!"

"하지만 도덕은?"

"원칙은?"

"일관된 자아는 필요하지 않나요?"

사르트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필요하다."

"하지만..."

[ 칸트 vs 사르트르 ]





칸트: - 도덕법칙은 보편적 -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 - 일관된 원칙 필요 사르트르: - 도덕은 선택 - 상황적 존재로서의 인간 - 유연한 대응 필요 공통점: - 둘 다 자유를 중시 - 둘 다 책임을 강조


사르트르가 말합니다.

"원칙은 좋다."

"하지만 네가 선택한 원칙이어야 해."

"신이 준 원칙이 아니라."

"사회가 강요한 원칙이 아니라."

"네가 자유롭게 선택한 원칙."

"그게 진정성이다."

9부: 노자의 무아

노자가 천천히 일어섭니다.

"사르트르."

"재미있는 이야기네."

"하지만..."

노자가 미소 짓습니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해."

[ 노자의 무아(無我) ]





사르트르: "나는 내가 만든다" → 자아의 구성 노자: "나는 없다" → 자아의 소멸 사르트르: 자유 = 선택의 부담 노자: 자유 = 집착의 놓음


노자가 설명합니다.

"너는 '진짜 나'를 찾으려 해."

"사르트르는 '만들라'고 해."

"나는 '놓으라'고 해."

"'나'라는 집착을 놓아."

"그럼 자유로워져."

사르트르가 담배를 피우며 말합니다.

"흥미롭군."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지점이네."

10부: 아리스토텔레스의 통합

아리스토텔레스가 손을 듭니다.

"모두 맞는 말이에요."

그가 화면을 띄웁니다.

[ 정체성의 통합 ]





정체성은: 1. 고정적이지 않다 (사르트르) → 계속 변한다 2.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다 (칸트) → 과거와 환경의 영향 3. 여러 개일 수 있다 (니체) → 상황에 따라 다름 4. 집착할 필요 없다 (노자) → 유연하게 5. 통합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 덕의 실천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정리합니다.

"너는 한 사람이야."

"하지만 여러 역할을 해."

"그 역할들이 모두 너야."

"모순되어도 괜찮아."

"그게 인간이야."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비트겐슈타인이 나타납니다.

"여러분."

"'나'라는 단어를 분석해봅시다."

[ '나'의 언어 게임 ]





"나"라는 말의 쓰임: 1. 물리적 나 "나는 키가 175cm다" 2. 심리적 나 "나는 우울해" 3. 사회적 나 "나는 직장인이야" 4. 본질적 나 "진짜 나는..." 같은 "나"지만 다른 의미 "진짜 나"는? → 언어 게임의 혼란


비트겐슈타인이 말합니다.

"'진짜 나'를 찾으려는 것 자체가,"

"언어의 함정일 수 있어요."

"그런 게 있다고 가정하는 순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갇혀요."

비트겐슈타인과 사르트르가 마주 봅니다.

비트겐슈타인: "본질은 없다."

사르트르: "만들어가는 것이다."

노자: "놓아버려라."

세 철학자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11부: 거울 앞에서

다시 거울 앞.

얼굴을 봅니다.

"나는 누구지?"

이제 답이 다릅니다.

"모르겠어."

"하지만 괜찮아."

니체: "여러 개의 나!"

사르트르: "만들어가는 나!"

플라톤: "이상을 추구하는 나."

칸트: "원칙을 지키려는 나."

노자: "흐르는 나."

아리스토텔레스: "성장하는 나."

데카르트: "생각하는 나."

비트겐슈타인: "정의할 수 없는 나."

"그게 다 나야."

한 주 후

회사에서.

상사가 부당한 요구를 합니다.

예전 같으면: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죄송하지만, 그건 제 업무 범위가 아닙니다."

선택.

사르트르가 미소 짓습니다.

"네가 만들어가는 거야."

친구들과

금요일 밤.

친구들이 술을 권합니다.

"야, 한 잔만 더!"

예전 같으면:

"ㅇㅋ!" (사실 피곤함)

하지만 오늘은:

"미안, 오늘은 일찍 들어갈래."

선택.

니체가 박수칩니다.

"진정한 자유!"

혼자 있을 때

주말.

조용한 방.

혼자.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나는 누구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노자가 미소 짓습니다.

"놓았구나."

에필로그

내레이션:


"나는 누구인가?"
인류 최고의 질문.
가장 어려운 질문.


우리는 평생 나를 찾습니다.
진짜 나.
본질적인 나.
변하지 않는 나.


하지만 그런 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회사에서는 직장인


집에서는 자식


친구 앞에서는 친구


연인 앞에서는 연인


혼자 있을 때는 나



어느 게 진짜일까요?


다 진짜입니다.
다 가짜입니다.


중요한 건:



정해진 나는 없다는 것


우리는 선택한다는 것


우리는 변한다는 것


우리는 만들어간다는 것



"나는 내가 선택한 것이다."



사르트르



진짜 나를 찾지 마세요.
진짜 나를 만드세요.


어제의 나와 달라도 괜찮습니다.
상황마다 다른 나여도 괜찮습니다.
모순되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그게 자유입니다.


당신은 고정된 존재가 아닙니다.
당신은 흐르는 과정입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인가요?
내일 당신은 누가 되고 싶나요?


선택하세요.
그것이 당신입니다.


"Man is condemned to be free"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장-폴 사르트르



뉴로시티는
당신이 당신을 만들어가는 것을
응원합니다.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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