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의 3번째 시즌을 마치며 썼던 글
3년간 바르셀로나는 크루이프가 제시하고 현대축구의 기반이 된 철학을 철저히 무시했으며, 감독인 엔리케는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의 기본이 되는 철학을 지키지 않았다. 어쩌면 기본원칙을 어긴 팀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엔리케의 바르셀로나는 전통적인 바르셀로나식 중원을 버렸고 MSN의 개인 능력은 부곽 되었으며, 이러한 개인능력은 한계가 있다. 전방에 3명을 위해 밑에 팀의 선수들은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고 뛰었으며 감독은 방관하였다. 하지만 감독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본인이 그저 추구하던 축구를 위해 바르셀로나의 색깔을 뺀 선수들만 기용하였고, 이건 유스의 기용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바르셀로나 축구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의 선수들, 끝없는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임대 혹은 이적으로 떠나버렸다.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이 시즌 60경기를 무리 없이 치르던 것은 유스의 존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엔리케는 이것마저 거부했고, 중원에서 MSN의 지원을 하던 미드필더들은 제대로 된 로테이션 없이 혹사당하였다. 3년간 엔리케 감독의 시기가 끝나가는 지금, 유스 기용에 관한 논쟁에 대해서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회피하고 있을 수는 없다. 보드 진의 B팀에 관한 운영이 어떠했고, 유스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어떠하였던, 결국 최종 판단은 엔리케의 몫이기 때문.
영입과 이적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엔 여태껏 바르셀로나가 이적 시장에 쓴 돈이 너무 많다. 팬들이 원하는 티아고 이스코 코케 베라티 바이글 등의 이러한 S급 미드필더는 못 온다고 볼 수 있다. FM에서는 가능할지도...
이제 황금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바르셀로나는 어떠한 감독이 오던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엔리케의 3년간 바르셀로나는 정체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보드 진의 입맛에 맞는 감독이 온다면, 같은 실수를 복습하게 될 것이다.
지금 바르셀로나는 바르셀로나의 앞으로의 길을 잘 알고 있고 신선한 감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