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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를 아는 사람 Aug 16. 2023

언니, 생각해서 줬더니만!

동생 : 내가 준 화장품 얼굴에 발라 봤어?

나나 : 아, 그거 아직 사용 안 했는데!

동생 : 언니가 사지 않으니까 써 보라고 줬는데! 안 쓸 거면 다시 줘!

나나 : 안되지!, 줬으면 그만이지 다시 가져가는 게 어딨어!

동생 : 언니 생각해서 줬는데 왜 안 써?

나나 : 그냥. 아직 필요가 없어서 그렇지!

동생 : 안 쓸 거면 다시 주라니까! 난 비싼 돈 주고 일부러 산 건데!


동생은 뭐든 사용하다가 좋으면 나에게 주는 게 일상이다. 화장품, 옷, 신발, 과일 등 뭐든 주려고 애를 쓴다. 난 받는데 익숙해져 있고 동생은 주는데 익숙한 사람이다. 동생은 고심 끝에 신중하게 고른 값비싼 물건을 난 값어치도 모른 채 막 사용하곤 한다. 브랜드를 잘 모르기 때문에. 브랜드 가방을 선물 받아도 사은품으로 받은 가방처럼 취급을 한다. '가방이 다 가방이지'하며 부담 없이 편하게 사용한다. 동생은 이런 나를 볼 때 화가 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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