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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여리즘 Nov 28. 2021

맥알못 M1 Pro 맥북 프로 16인치 사용기

배터리 타임 하나만 보고 사도 너무 괜찮은 랩탑

몇 년 전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프로를 샀었습니다. 당시 노트북을 고른 유일한 기준은 배터리 타임이었습니다. 성능 적절하고 배터리가 최대한 오래가는 노트북을 찾다가 구입한 노트북이 바로 맥북 프로였는데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사양을 높인 CTO 모델과 더불어 애플케어 플러스까지 구입해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소 5년 이상 인텔 맥북 프로를 써야겠다는 다짐은 작년(2020년) 말 M1 칩이 등장하면서 깨졌습니다. 기존 맥북 대비 배터리 타임과 전성비가 월등히 높아진 맥북이 나온다니! M1 맥북 에어를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화면이 큰 노트북을 쓰고 싶었습니다. 결국 인텔 맥북 프로를 처분하고 1년 간 존버한 끝에 M1 Pro 맥북 프로 16인치를 구입했습니다. M1 Max 맥북 프로는 배터리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 사지 않았습니다. 절대 총알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기존 랩탑들을 뚜까 패버리는 애플 실리콘 맥북 프로

M1 Pro 맥북 프로 16인치를 언박싱했을 때의 첫 느낌은 '너, 상당히 뚱뚱해졌구나(?)' 였습니다. M1 Pro 맥북 프로는 기존 맥북보다 상당히 두꺼워 보입니다. 사실 두 맥북의 최대 두께는 서로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기존 맥북은 끝부분을 얇게 처리했기 때문에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자인 자체만 보면 기존 맥북이 개인적으로 더 나아 보입니다. 물론 다양한 포트를 추가한 이유 등으로 이런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M1 Pro 맥북 프로가 기존 맥북을 압승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배터리 타임입니다. 화면 밝기를 절반으로 설정하고 저전력 모드를 활성화한 후, 3시간이 조금 넘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각종 설정도 하면서 웹 서핑을 했더니 배터리가 20%밖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Turbo Boost Switcher라는 앱으로 CPU 전력 소모를 줄이고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도록 설정하며 쓰면서도 한나절을 연속으로 쓰기 힘들었던 인텔 맥북 프로와 비교하면 상당히 괄목할만합니다.


그다음으로 놀라운 점은 발열이 거의 없는 점입니다. 인텔 맥북 프로를 썼을 땐 발열에 너무 민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작업해도 뜨듯해졌고, OS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망가지는 게 아닐 정도로 발열이 심해서 미니 선풍기를 매번 틀어놓곤 했었습니다. 부트캠프로 윈도우로 부팅하면 아무것도 안 함에도 배터리가 슬슬 빠지고 발열이 생기는 현상까지... (여담으로, 맥북은 최고의 윈도우 머신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M1 Pro 맥북 프로는 차갑거나 미지근합니다. 웹 서핑이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팬이 돌아간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노치 높이와 메뉴 막대 높이가 서로 달라 은근 불편(?)합니다.

이번 모델에 새로 추가된 노치는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앱 아이콘들이 표시되는 우측 메뉴 막대 공간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싶은 걱정도 들긴 하지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심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발코니와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하며 세로 해상도가 더 늘어난 셈 치니 괜찮습니다. 이전 맥북 프로는 세로 해상도를 좀 더 넓혀 쓰기 위해 독(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앱 모음)을 숨기며 썼었는데요. M1 Pro 맥북 프로에선 세로 해상도가 넓어졌기 때문에 독을 숨기지 않아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터치바와 나비식 키보드가 없어진 점도 개인적으로 대환영입니다. BetterTouchTool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터치바를 간지(?) 나게 꾸며 쓰면 유용하긴 하지만 매번 보면서 터치를 해야 하는 점이 너무 불편했고(특히 ESC와 엑셀에서 F2 키를 입력할 때 너무 불편했습니다.), 땅바닥에 충격을 주며 입력하는 느낌이 드는 나비식 키보드도 영... 키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가끔 키가 두 번 눌리는 문제는 너무 심각했습니다. 그래도 나비식 키보드는 한 키를 연타할 때 만큼은 편했던 것 같네요.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ProMotion도 한번 맛 들이면 역체감이 심해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60Hz로 돌아가려면 ProMotion을 안 본 눈을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20Hz mini LED와 향상된 성능 등을 봤을 땐 이전 맥북들보다 덜 비싸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RAM 업그레이드 비용은 너무 비쌉니다.


M1 Pro 맥북 프로를 며칠밖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전 맥북에 비해 가장 체감되는 점은 월등히 높아진 배터리 타임과 작아진 발열입니다. 배터리 타임 하나만을 조건으로 노트북을 구매한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M1 Pro 맥북 프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터리 타임 하나만 봐도 정말 놀랍습니다. 성능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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