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서 배운다!
“어? 서류 한 장이 찢어졌다!”
원본을 스캔하다가 일이 벌어졌다. 스테플러로 철저히 칩을 다 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빠르게 작업하느라 미처 발견을 못 하고 스캔하는 기계에 널어 버린 것이다. 서류를 스캔하다가 찢어지면 난감하다. 옆에 있는 여직원에게 신호를 보내기 전에 눈치를 채고 말을 한다.
“진행씨! 괜찮아요. 원본 뽑아 줄게요. 다음부터 주의해 주세요.”
이 말이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게 다가왔다. 꼼꼼히 살펴보고 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 뒤로 주의를 했지만, 몇 번의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분당 전자부품연구원 재무관리실에서 근무랄 당시 일이다.
’진행 간사! 회원명부 파일 어디에 두었어?“
국장은 외부 일정을 다녀와서 자리에 앉더니 나를 찾으며 회원명부 파일을 찾았다. 찾아보겠다면서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국장은 파일 하나 관리 못 하는 인간으로 말을 하며 면박을 주었다. 그러면서 내 자리를 포함하여 다른 직원 자리까지 샅샅이 찾았다. 누가 장난친 건 아닐 건데. 전날까지도 서류가 있었다. ‘아! 어디 있는 거야? 누가 가져간 거야?’하며 찾고 또 찾았다. 회원명부 안에는 회원들 사인을 받은 게 있기에 못 찾으면 일일이 다시 받아야 한다. 그것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저번에도 서류를 잃어버려서 명단을 다시 만들기 위해 일일이 찾아갔지만, ‘못 해 주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무실에 들어가 국장에게 한 소리 들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명단 만들어 놓으라는 말만 하셨다. 그래서 다음 날, 다시 찾아가서 부탁한다고 사정해서 결국에는 받아냈다. 그냥 받아냈겠는가. 음료수 구입해 드리면서 받았다. 그런데 그 파일을 다시 만든 뒤, 며칠 후 회의실 청소하다가 파일이 발견되었다. 회의실까지 샅샅이 뒤졌었다. 알고 보니, 다른 직원이 나 몰래 파일을 가져가서 보고 회의실에 놓은 것이었다. 국장 앞에서 혼나는 나를 보니,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장은 그 사실을 알고, 나에게는 서류 관리 잘 못 한 거에 대해, 그 직원은 남의 서류 몰래 가져가 놓고 말을 하지 않은 걸로 시말서를 써내게 했다. 이 일은 복지 관련 기관에서 일할 때 일이다.
몇 년 전, 지인들과 사업을 하면서 나의 조그만 실수로 파트너끼리 관계가 어그러지는 일이 있었다. 나에게 엑셀 작업을 맡겼는데, 명단도 빠지고 셈도 맞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같이 일한 지인이 도와주어 잘 수습되었으나, 다른 내부 일로 관계가 어그러진 일이다. 이 사업이 관계가 어그러지지 않고 이어졌다면 지금까지 하고 있었을 것이다. 엑셀 작업 미비로 인해 발단이 된 것도 맞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해 보겠다고 했으나. 그만하라고 하는 바람에 관둔 경우이다.
의에서 말한 실수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비장애인도 이런 실수는 종종 하지 않는가. 이런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실수를 많이 한다고 자책하면 안 된다. 줄여나가되,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중요하다. 앞에 일에서 나는 무슨 일을 하든지 꼼꼼히 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우리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삶 속에서 실수한다. 알게 모르게 실수한다. 그런 삶을 통해 배우면서 나간다.
사람들은 실수하면 항상 좌절에 빠지곤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맨붕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인생의 길에서 결과만 있을 뿐, 실패는 없다. 실수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 앞날의 도약을 위해 활용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오늘도 조그마한 실수를 한다. 이 실수를 통해 내 인생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을 점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