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가 말했다.
"엄마 나 다꾸할꺼야"
"응? 다꾸? 다꾸가 모야?"
"엄마 다꾸 몰라? 요즘 유행인데~ 다이어리 꾸미기 줄여서 다꾸라고 해"
"아~ 다이어리 꾸미기구나! 엄마도 다꾸 많이 했었어~"
이렇게 아이에게 또 요즘 아이들의 언어를 하나 더 획득했다!
다꾸!
초3 아이의 다꾸에는 '오늘의 간식 표'가 메인이었다
기다란 크림빵, 오렌지 주스, 호빵 한 개
역시 먹는 거에 진심인 나의 아이 ㅎㅎ
아이가 다꾸 하는 모습을 보니 꽤나 진지하다.
쓰고 그리고 색칠하고 꾸미고 붙이고
여자아이라면 이런 감성 있어야지 ~푸훗!
생각해 보면 돌고도는 유행이지만, 역시나 요즘 아이들은 빠르다.
라떼는~ 아니 나 때는 고등학교 시절에 한창 다꾸를 했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벌써 다꾸의 맛을 안다니~
문득,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 어떤 문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딸아이의 다이어리 꾸미기로 인해 나도 수십 년 만에 다이어리를 꺼내보았다.
그 속에는 지금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연락하는 친구도 담겨있고,
졸업 후 잊고 지냈던 그 시절 친구도 담겨있고
문득 소식이 궁금해지는 친구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땐 너나할꺼없이 다꾸가 유행이던 때라 서로 편지를 주고받아 다이어리에 끼우고
스티커 사진을 찍어서 붙이고, 서로 학생증 사진을 교환해서 보관하고~
참 다양한 다꾸를 했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시'를 적어 준 친구들의 편지.
그래, 우리 그랬었지~
한창 감수성이 많은 여고생 시절 서로 시를 써주기도 했던 그 추억이
다시 열어본 다이어리에서 발견되어 한참을 그렇게 읽어 내려갔다!
수십 년 전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중, 멈춘 페이지는
자음과 모음을 나눠 암호처럼 써준 편지~ 맞아 이때 이렇게 쓰는 것도 유행(?)이었지! ㅎㅎ
우리 명함도 서로 만들어서 주고받았었네?!
아 재미있었구나 나의 학창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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