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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Nov 29. 2022

엄마도 엄마한테 가서 얘기하면 되지!

나의 아이가 말했다.

10살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것이 당연하다.



10살 아이는 자기중심적이다.

발달단계에 따라 아이를 이해하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어린이 정신발달을 연구한 스위스 심리학자 피아제 이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동기 아이들은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아 중심성'을 가지고 있다.


지나친 자의식적 사고로 나만 생각하는 청소년기의 자아 중심성과는 달리,

아동기 자아 중심성은 인지발달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내가 보는 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다른 사람들도 보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타인의 관점이 자신의 것과 동일하다고 당연히 생각하는 현상이다.


이런 관점으로 생각하면 아이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날이 있었다.

유난히 아이가 '나'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지던 날.



그런데, 그런 날이 있었다.

유난히도 아이가 '나'만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지던 날.


밥을 먹을 때도, 학교 갈 준비를 할 때도, 학원에 다녀와서도

그날은 유난히도 아이는 '나'를 중심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고,

엄마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던 날이었다.



"엄마는 너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하는데,

넌 너무 네 생각만 한 거 같지 않아?"



결국 난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너의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하는데, 넌 너무 네 생각만 한 거 같지 않아?"


엄마에 대한 배려를 유난히도 찾아볼 수 없던 그날,

아이를 재우며 내가 했던 말이다.


아이에게 내심 미안하다는 사과를 받고 위로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재우며, 오늘 하루 내가 느꼈던 서운함을 이야기했고

엄마를 조금 더 배려해 줄 수 없을지에 대해 묻고 싶었다.




"엄마를 너무 사랑해,

하지만 난 내가 가장 소중하니까 나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어"



나의 아이가 말했다.

아이는 위로를 받고 싶었던 나에게 또 다른 상상 외에 말을 건넸다.


"엄마를 너무 사랑해,

하지만 난 내가 가장 소중하니까 나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어"

라고 답하는 아이의 말에서 이건 어쩔 없는 거라는, 엄마를 너무 사랑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

이렇게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게 당연한 거라는 단호함이 느껴졌다.


'아, 이 아이 정말 스스로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지면서도 서운함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엄마는 엄마 마음을 좀 더 알아주면 좋겠어

엄마도 서운한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줘야 하잖아" 나는 포기하지 않고(?) 아이에게 위로를 받고자 했다.



"엄마도 엄마한테 가서 얘기하면 되지~"



결론은 그날 아이에게는 위로 대신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위로를 받고자 했던 나에게 아이가 건넨 말은

"엄마도 엄마한테 가서 얘기하면 되지~

난 아직 10살이라 엄마가 나를 배려하고 먼저 생각해주는 것처럼 똑같이 할 수가 없어

난 아직 10살이니까"


아....!


나도 '엄마'가 있지,

나도 '엄마'한테 가서 속상한 마음을 얘기하고 위로받으면 되는구나.

아이는 그렇게 나에게 엄마의 이런 마음을 외할머니한테 가서 얘기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럼 외할머니가 '엄마가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듯' 알아줄 거라며...

나의 아이가 말했다.





참 신선한 아동기 아이의 자아 중심적인 생각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자아 중심성이 기다리고 있겠지.

육아는 역시 산 넘어 산이구나. 푸훗.



엄마도 엄마한테 가서 얘기하면 되지~(with 나의 아이, 그리고 나의 엄마)




#나의아이가말했다

#엄마육아

#육아에세이

#엄마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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