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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Dec 03. 2022

엄마의 상장, 시상식은 가야 제맛인데!

나의 아이가 말했다.

쌓여가는 10살 아이의 상장은

엄마에게도 상이 되고~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단어들이 있다.

그냥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단어들.


'상장'이 그렇다.

특히, 엄마가 된 후에는 아이가 받아오는 '상장'은 그 즐거움이 더욱 크다!


아이가 받은 상장인데, 뭔가 엄마인 내가 육아를 잘해서(?) 받은 기분마저 든다.

돌이켜보면 나의 학창 시절, 내가 받은 상장을 자랑하던 엄마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건, 아이가 받은 상장을 자랑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푸훗


아이가 지금까지 받아온 상장들은 대부분이 미술대회 상이고 학교에서는 독서상을 받기도 했다.

차곡차곡 모아 둔 상장들은 아이의 성장 기록이 되기도 한다.




처음 참가한 사생대회,

야외에서 돗자리를 펴고 그림을 그린다는 건, 아이에게는 그 자체로 너무나도 달달한 경험이 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가 처음 참가한 사생대회,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기분 좋은 가을날, 엄마 아빠와 야외에서 돗자리를 펴고 그림도 그린다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달달한 사탕 같은 일이기에  들뜬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는 동안에도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아이들의 그림을 둘러보는 재미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주제는 정약용 유적지 전경 그리기!

아이는 주변 풍경을 둘러본 후 기와집과 나무, 벽돌담을 그리고 색칠하고 주어진 3시간을 꽉 채워 그림을 완성했고 제출 직전에는 뭔가 허전하다며 가을 단풍잎을 여기저기 그리고는 이내 만족스럽다며 마무리를 했다 ^^





우리 가족의 추억이 된 그날, 아이의 그림은 우수상이 되어 돌아왔다! 

엄마표 시상식을 기쁨을 나누고~




첫 사생대회였기에 참가한 것 자체가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엄마의 마음은 이런 걸까. 내심 아이의 수상을 자꾸만 기대하게 되었다. 푸훗.


아이의 그림은 초등부 저학년 우수상으로 선정되었고,

그렇게 아이의 상장은 추억과 함께 하나 더 쌓여갔다.


안타까운 건 코로나 격리기간과 시상식이 겹쳐 시청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상장은 학교로 전달되어 선생님을 통해 받아볼 수 있었다!


상장을 받아올 때마다 집에서 엄마표 시상식을 갖는데,

이 날도 상장을 읽어주며 아이에게 전달하는 우리만의 시상식으로 기쁨을 나누었다 ^^




어느 날 선물같이 받게 된 엄마의 상장

"엄마 시상식은 가야 제맛인데!" 

이번에는 엄마표 시상식이 아닌 아이표 시상식이 열렸다!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 지도 교육봉사를 하고 있는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서울 동행)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 후기 공모전이 있었다.


아이들과 교감하며 낭독 지도를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뜻깊었기에 글로 이 시간을 남겨보아도 좋을 것 같아 에세이 부문에 응모를 했었다.


두둥~ 우수상에 선정되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수상 소식에 나보다도 더 기뻐한 건 나의 아이였다.

어느 날 선물같이 받게 된 엄마의 상장이 아이에게도 본인이 상을 받는 것 이상의 기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상식이 대학원 수업시간과 겹쳐 참석하지 못하는 나에게 아이가 말했다.

"엄마 시상식은 가야 제맛인데!" 

푸훗, 그래 시상식은 가는 게 제맛인데 우리 둘 다 가지 못했네.

비슷한 시기에 아이와 같은 '우수상'을 받게 된 선물 같은 소식에 아이와의 교감도 더해질 수 있었다!


상장이 우편으로 도착한 날,

시상자와 수상자가 처음으로 바뀐 날이었다.


엄마표 시상식은 아이표 시상식이 되어

내가 그러했듯, 아이도 나에게 상장을 읽어주며 나의 두 손 위에 건네주는데

아, 이 기분이 너무 달달하고 좋아서 또 상을 받고 싶어지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상장'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단어,

아이만 받는 것이라도 생각했던 '상장'을 아이와 함께 성장하다 보니 엄마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주고받은 건, 상장만이 아닌 서로에 대한 마음이기에

앞으로의 엄마표 시상식, 아이표 시상식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육아에세이

#엄마육아

#육아

#상장

#우수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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