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상사였던 모습을 너무 후회합니다
너무 슬프게도 저는 완벽주의 상사였습니다.
그리고 완벽주의 상사였던 모습을 후회합니다.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하구요.
완벽주의 상사의 특징인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했고 실수나 실패를 너무 두려워했고 부하직원들의 야근이나 주말 근무를 당연하게 생각했죠.
누구보다 이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했고 인간 관계도 그다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부하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했구요.
다행히 새롭거나 처음 하는 업무에 도전적이었고 책임을 피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상사가 시키지도 않은 업무를 혼자 만들어서 하려고도 했고,
안 그래도 일이 많은 부하직원들을 계속 괴롭혔던 것을 보면 솔직히 정상은 아니였던 것 같구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까 회사에서 승진하고 상사에게 인정받고 싶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들의 상사는 어떤 스타일의 상사입니까?
여러분들의 모습은 어떤 스타일의 상사입니까?
혹시 완벽주의 상사에 가깝습니까?
저는 2000년에 대기업 공채로 입사했습니다.
2007년부터 회사를 그만둘 때까지 15년 넘게 상사라는 직책을 수행했구요.
2007년에 과장으로 승진했고 기획실 책임자로 근무했죠.
그 당시 함께 했던 부하직원은 8명이었구요.
6년간 기획실에서 근무했고 그 자리에서 승진했지만,
그럼에도 초임 상사로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의 상사는 완벽주의 상사이자 소시오패스 상사에 가까웠구요.
그래서 완벽주의 상사가 그 누구보다 힘들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끼면서 살았죠.
하지만 함께하는 동안 나쁜 모습도 많이 배웠나 봅니다.
사람들은 제 모습을 상사와 똑같다고 했으니까요.
어쨌든 제가 2007년에 상사 역할을 막 시작했을 때,
그 동안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저의 업무 스타일은 완벽주의 상사와 비슷했습니다.
청출어람이라고 상사보다 제가 더 독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부하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했죠.
직장생활동안 저와 함께했던 모든 직원들은 처음에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편해졌다고 말은 했지만,
결국은 너무 힘들다는 의미였구요.
한때는 야근과 주말 근무를 당연하게 생각했고 회사에 모든 것을 갈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미친 짓이구요.
업무 성과는 나름 괜찮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모든 직원들이 불행했죠.
솔직히 그 당시 저는 회사에서 인정받고 승진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보니까 회사의 인정이나 승진이 저에겐 전부였구요.
어쨌든 저는 완벽주의 상사 때문에 고생했고 싫어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제가 더 심한 완벽주의 상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벽주의 상사는 불쌍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죠.
그래서 이 땅에 완벽주의 상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해질 수 없으니까 제발 적당히 해! 네 욕심 때문에 왜 부하직원들을 죽여?"라고 말이죠.
이 말은 완벽주의 상사였던 그 당시 저에게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누가 저에게 완벽주의 상사였다고 말한다면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고생했거나 피해를 본 직원들이 있다면 너무 미안하구요.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