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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자,자유에 대한 유쾌한 상상과 풍자
by
Plato Won
Sep 18. 2022
이제 餘裕와 風流를 품고 미지의 세상으로 호기심 가득한 여행을 시작할 때,진리의 바다로 나아가 인식의 지평선을 더욱 넓힐 때
Plato Won 作
노자의 道德經과 장자의 莊子 1권 5과
<추상화 읽기> 스크립트
『장자』, 자유에 관한 유쾌한 상상과 풍자
(1) 이야기는 힘이 세다
형체와 소리, 빛깔이 없고,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道’.노자가 ‘道’의 의미를 짧고 함축적인 시의
형태로 노래했다면, 장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전달합니다.
『장자』의 「거협」 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한번 볼까요?
춘추 시대에 9,000명이나 되는 도둑 집단의 두목이 살았는데,그는 도둑의 우두머리라는 뜻에서 ‘도척’
이라 불렸습니다.
도둑에게도 ‘도’가 있느냐는 부하의 질문에 도척은 이렇게 대답합니다."道가 어디엔들 없겠느냐. 훔치기 적당한 집을 알아내는 것이 성(聖)이고,
가장 먼저 들어가는 것은 용(勇)이며, 가장 늦게
나오는 것은 ‘의(義)’,도둑질을 할지 말지 잘 판단하는 것은 ‘지(知)’이고,훔친 재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인(仁)’이다.
모름지기 큰 도둑이 되려면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
道
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다소 딱딱한 교훈을
이야기 속에 녹여 내니, 독자로서는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독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이야기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통해 넌지시 말을 걸어오는 『장자』는 가슴 깊이 느끼고 폭 넓게 상상하는 가운데,
우리를 자연스럽게 깨달음에 이르게 합니다.
(2) 화법의 달인이자 스토리텔링의 장인
‘이솝’이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인 아이소포스.그는 말더듬이에 추한 외모를
가진 노예였지만, 박식하고 지혜로웠기에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고 우화 작가로도 이름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장자의 『장자』는 ‘중국판 이솝 우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교훈적이고 풍자적인 내용의 우화들로 가득합니다.
우화 형식으로 주제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화법이 ‘우언(寓言)’인데,
장자 이야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부모보다는 다른 사람의 칭찬이 더 설득력 있는
것처럼,사물에 빗대어 도를 논하는 우언의 간접적인 방식은
이야기의 설득력을 높여 줍니다.
장자는 유명 인사를 등장시키는 ‘중언(重言)’과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인 ‘치언(巵言)’도 즐겨 썼습니다.
중언의 목적은 존경받는 인물의 입을 빌려 이치에
맞는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전함으로써 쓸데없는 논쟁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리고 치언의 목적은 각자의 편견과 속단에서
벗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 있습니다.
“치언으로 늘어놓고, 중언으로 믿게 하며,
우언으로
그 의미를 넓힌다.”
『장자』의 「천하」 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독자를 유혹하고, 유명인의
말을 인용하여 사실을 증명하며, 빗대는 말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장자는 ‘화법의 달인’이자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모든 존재는 평등하고 자유롭다
『장자』의 주제는 ‘자연과 동화될 때
비로소 인간은 타고난 본성대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바탕에는 장자 사상의 핵심이자 독창적 사유인
‘만물제동(萬物諸同)’과 ‘소요유(逍遙游)’가 자리
하고 있습니다.
구분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물을 평등하게 바라보아야 하는데, 이것이 ‘만물제동’입니다.
사물들은 비록 생김새가 제각각이라도 그 가치는
모두 같습니다. 선과 악, 미와 추, 옳고 그름 등,
사물의 가치를 정하고 구분 지어 차별하는 모든 행위는
인간의 주관에서 비롯된 것일 따름입니다.
이분법적 대립과 구분, 차별을 지양하고
생명 있는 모든 것의 다양성을 존중할 때,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지요.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고의 틀을 벗어 던지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서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편안하고 한가롭게 거닌다는 뜻의 ‘소요유’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차이를 인정하되,
서로의 장점을 조화시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려 한 노자와 달리,자연과 하나 되는 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고자 했던 장자.그는 하층민의 입장에서 지배 계급과 지식인들을 맹렬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수직적 위계질서에 바탕을 둔 ‘예’ 사상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충과 효 등의 가치를 강요하고,
소인과 군자라는 서열을 매겼던 유가를 집중 공격했지요.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지배자나 특정 사상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에 의해서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소외감과 빈곤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렸을 당시 민중에게 장자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여보게들, 아등바등하지 말고 삶을 느긋하고
여유롭게 바라보게나.그러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지금 모습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지.스스로를 옭아매는 삶의 조건들로부터 벗어나서
대붕처럼 저 멀리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 보세."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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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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