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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시대에 대중들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폭탄
by
Plato Won
Jan 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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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lato Won
스페인 생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대중의 봉기>에서 대중
의
위험성을 이렇게 경고한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며
대중이라는 집단이 새롭게 생겨나고 점점 더 세력을 키우는
바, 그 대중이 스스로에게 폭탄을
던질 태세를 하고 있다"
대중에 대한 오르테가의
사유를 더 들어가
보
자.
기술과 문명이
발
전하면서
비슷한 사고방식과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을 대중이라는
정의한다.
이러한 대중은 특정 계층
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계층에 스며들어 있다.
대중은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부나 직업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대중은 집단을 형성해서
사회 세력화가 된다.
이런 대중
은
4
가
지의 특징
을
지닌다.
첫째, 문명에 대해 깊이 고찰하지 않고 마치 자신들이 누리는 혜택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착각한다.
대중은 자신들이 누리는 문명이
그 배후에 어마어마한
인
간의 노력이 작동한다는
사
실을 망각하고 있다.
이런 대중은 마치 원시 자연인과 같아
,
원하는 것은 그때그때 자연으로부터 무상 취득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
둘째, 대중은 사회의 근본 작동원리에 대해 무관심하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무관심하고 지식인이라도 한 영역에서만 뛰어날 뿐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그런 사람들이 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회의 현안에
대해 각종 견해를 내며 전문가
대접을 받고 있
는
것이 더 심각하다.
셋째, 대중은 불만 투성이다.
대중은 원리적 사고를 하지 않고
현재 주어진 것들이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런 혜택들이 사라지면 강한 불만을 제기한다.
성찰이 동반되지 않는
분노가 가
득하다. 이런 대중은 '응석받이'
와
같아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투정을 부리고 떼를 쓴다.
넷째, 대중은 자기만족이 강해서 자신과 같은 분류에 속한 사람 중 가장 사정이 나아 보이는 사람을
추종할 뿐, 차원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동경할 줄 모른다.
우월한 삶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그런 우월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위선자라 공격한다.
소모적인 논쟁만 있을 뿐
질적인 토론은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옳다고만 생각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현재를 되풀이하는 근시안적 해결책에만
관심을 갖는다.
오르테카가 지적하는
대중의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의 대중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인들이 말하는 "국민이 원한다"는 그 국민
은
대중이고, 대중이 원하면 모든 것이 옳다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다
.
이것은 우리 모두가 대중이
되어 가면서 나타나는 '도덕의 타락'이라고 오르테가는
일갈한다
.
보다 우월한 사회적 법칙은 사라지고 근시안적인 도구만을
추종하다 삶이 개선되지 않으면 허무주의가 판치게
된
다.
허무주의를 탈출하기 위해 자극적인 것을 취하고 사회는
극단적 이념으로 정처 없이
떠돌다 나락으로 떨어져 나자빠진다는 것이 오르테가의 진단
이
다.
오르테가는 그 해결책으로
새로운 격 있는 집단(귀족)이 나타나서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렇
게 되려면 격 있는 집단을 알아보고 선택하는 대중의 격도 덩달아 높아져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
이상일 수 없다"
는 플라톤의 지적을 숙고해야
하는 격동의 대한민국이다.
대중의 시대에는 대중이
달콤한 사탕에 현혹되어 이리저리 휩쓸리며 스스로가 자신에게 던지는 폭탄이 더 위험한 법이다.
대의민주주의의 격은
대중의 품격이 먼저 높아져야 대리인들이 함부로 하지 못한다.
속이는 정치도 문제지만
속는 우매한 대중이 있으니
재미가 들어 속이고 또 속이는
것 아니겠는가?
대중들이여!
의사결정이 잘못 되면
또 다시 고생길이다.
Plato Won
keyword
사회
대중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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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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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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