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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아리 아리송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쾌지나 칭칭 나네"


농악에서 울리는 소리를

그대로 옮긴 의성어.


세상이 내는 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이 내는 소리다.


소리 나는 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듣는 대로 소리를 낸다.


엄마 배속에서 갓 태어난

아이의 첫 발성이

두려움의 울음소리일까?

기쁨의 웃음소리일까?


아낙네들이 찌든 빨래를

두들기는 다듬이 소리는 빨래

펴는 소리가 아니라,


세상이 근심걱정 없이

경쾌해지길 소망하며 내는

변주곡이다.


세상에 모든 찌든 일들도

반듯하게 다듬이로 두들기기만

하면 주눅 들어 있던

꽹과리도, 장구도, 북도

이구동성으로 내는 소리,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다듬이가 앞장서면

꽹과리도, 장구도 북도

앞장서서 쾌지나 칭칭 나는

세상을 노래하네.


쾌지나 칭칭 나네.

쾌지나 칭칭 나네.


하늘에 별도, 정월달 대보름도,

서산에 지는 해도,

설움 많은 인생들도,

아리 아리 아리한 세상도,

'쾌지나 칭칭 나네' 소리 들으

쾌지나 칭칭 내는 세상이로다.


아리~ 아리~ 아라리요~~~

쾌지나 칭칭 나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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