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나라를 꿈꾸다

1-4,루소 사회계약론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루소 사회계약론 추상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진정한 혁명

(1) 시민들의 나라를 꿈꾸다


1762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된 『사회계약론』의 부제는

‘사회 계약과 정치법의 원리’입니다.


루소는 이 책에서 최초의 사회가

탄생한 과정,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규정하는 법의 원리를 다루면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구상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루소가 꿈꾸는 사회는

‘덕을 갖춘 시민들이 자신의 양심으로 만든 법을 지키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공화국’입니다.


이는 곧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고,

공익과 협동에 바탕을 둔 공동체를 말합니다.


이 사회의 구성원은 순수한 본성을 간직한 ‘자유인’이자, 사회적 권리와 의무를 분명히 알고 스스로 실천하는 ‘시민’들이지요.


“인간은 모두 똑같이 존엄하고

국가의 주권은 모든 국민에게 있으며,

정부는 국민의 대행자로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그의 주장은 절대 왕정하의 프랑스에서 폭탄선언과도 같았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사회를 지탱하던 왕권신수설과 기독교의 권위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프랑스와 제네바에서 출판 금지 처분이 내려지고 책이 불태워지는 등 박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사회계약론』의 사상은 차츰 프랑스 전역을 물들였고, 루소 사후에는 프랑스 혁명 세력의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담긴 주권 재민, 자유와 평등의 정신은 근대 이후 생겨나는 여러 국가의 헌법에 기초를 제공했지요.

(2) 프랑스 혁명과 루소


오늘날 프랑스의 국경일인 7월 14일은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1789년 5월, 루이 16세는

사치와 전쟁으로 바닥난 국고를 세금으로 메우기 위해 세 신분의 대표들로 구성된 ‘삼부회’를 소집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제1신분인 성직자, 제2신분인 귀족,제3신분인 평민으로 이루어진 계급 사회였지요.


투표 방식으로 갈등을 빚던 평민 대표들은 왕이 투표를 방해하자 국민의회를 결성하여 맞섰습니다.


7월 14일, 무력 진압 소식에 격분한

파리 시민들이 구체제의 상징인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여 도시를 장악했고, 8월 26일, 국민의회는

주권 재민,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담은 인권선언을 발표합니다.


이후 혁명을 두려워한 이웃 국가 연합군이 침입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보통 선거로 소집된 국민공회가 1792년 공화정을 선포하면서 이듬해 루이 16세를 처형하기에 이릅니다.


실권을 잡은 로베스피에르는

한때 개혁을 표방했다가 반대파를 처형하는 공포 정치를 펼쳤고,

이에 불만을 품은 국민공회의 온건파가

1794년 7월 27일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공포 정치는 막을 내립니다.


루소가 세상을 떠난 지 16년이 지난 1794년.국민공회가 공화국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혁명 정신의 아버지’ 루소의 유해는 ‘위인들의 전당’인 판테온 신전으로 옮겨집니다.


이장 행렬은 마치 온 국민의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손을 잡고 행진했고,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 정신을 상징하는 삼색 리본을 단 국민공회 의원들이 『사회계약론』을 들고서 대열의 끝을 장식했습니다.


여러 편의 논문과 소설, 수필, 오페라를 통해 가식과 허울을 벗어 던진 인간의 맨얼굴을 보여 줌으로써 만인의 벗이

될 수 있었던 철학자는 방랑과 도피로 인한 고단함을 떨치고 민중 곁에서 비로소 진정한 안식을 찾은 것입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이제 추상화를 통해

『사회계약론』에 담긴 메시지를 살펴볼까요?

영국의 사상가 킹슬레이 마틴은 『사회계약론』을 가리켜

‘『성경』, 『자본론』과 함께 인류 역사상

인간 정신에 가장 큰 힘이 되는 책‘이라고 높이 평가한 바 있습니다.


그림 속 세 기둥 중에서

오른쪽이 『성경』, 가운데가 『사회계약론』, 왼쪽이 『자본론』입니다.


이 세 권의 책이 인류가 믿고 의지하는

정신적 기둥과도 같은 존재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쇠사슬이 휘감겨 있고 그 하단에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풀뿌리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이는 만장일치의 동등한 계약에서 사회가 탄생했음을 나타냅니다.

『성경』 과 『자본론』에 채색되고 회색빛 도시가 들어선 것을 보니 사회의 정신적․물질적 기반이 어느 정도 다져졌나 봅니다.


그리고 어느덧 풀이 자라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군요. 이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국민의 참여를 강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상징합니다.


국민 개개인이 일반의지를 담아 법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를 구성하여 사는 것이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것임을 표현하고 있지요.


뿌리 위로 계속 자라나는 풀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회 변혁을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루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회계약론』을 상징하는 가운데 기둥이 프랑스 국기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는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음을 의미하지요.


또한 『사회계약론』은 프랑스

건국이념인 자유, 평등, 박애 정신에 근거하는 현대 민주주의의 출발점

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회색빛 도시의 건물들에 불이 켜졌군요.


문명과 사회 제도가 발달하면서

흰 쇠사슬의 존재가 더욱 두드려져 보입니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서나 쇠사슬에 묶여 있다.”


『사회계약론』의 첫 문장에서 보듯,

사회를 이루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운명은 자유를 구속하는 족쇄가 될 수도 있지만 덕을 갖춘 시민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루소가 진정으로 바란 것은

많은 사람의 희생이 따르는 정치적 혁명이 아니라,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임을 깨닫는 구성원 각자의 정신적 혁명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사회 속에서도 모두가 자연인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루소는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합니다.


Plato Won

지앤비패럴랙스 강릉영동 본부 제 2직영 유천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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