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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Nov 22. 2022

베트남, 중국의 온라인 일대일로
중심으로 떠오르다

가깝고도 먼 아세안 1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짓자마자 가장 먼저 만난 외국 정상은 의외로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었다. 최근 미중 갈등으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고 베트남과 미국이 가까워지자 중국이 베트남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번 쫑 서기장 방문을 통해 베트남과 관계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시진핑 주석이 직접 주재한 환영식이었다. 중국 최고지도부 전원이 참석한 이 환영식에서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예우의 훈장을 시진핑 주석이 직접 수여하면서 쫑 서기장을 극진히 대접했다.


베트남 쫑 서기장을 환대하는 중국 시진핑 주석, 출처 신화통신 


최근 몇 년간 베트남은 다낭에 미국 항공모함 입항을 허가하는 등 미국과 급격히 가까워지면서 중국으로서는 이만저만 심기가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동해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선의 위협으로 베트남 어선이 침몰하고 더 나아가 중국이 인공섬을 만들어 비행장을 건설하고 군함이 정박할 수 있는 항만 시설까지 갖추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미국을 통해 중국을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21년 7월 미국의 오스틴 국방부 장관, 8월 카멜라 부동령이 연달아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동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할 순시선과 고속정을 무상 지원하고 ‘베트남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해역에서 미국 해안 경비 요원을 파견하고 남중국해에서 강력한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며 남중국해 문제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 일환으로 메콩강 중상류 일대인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차관 형태로 설치한 11개의 댐으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고 메콩강 삼각지 일대가 염수화되면서 쌀생산량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어 국지전 형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이번 베트남 응우옌 푸 쫑 주석의 방문을 통해 최근의 베트남과의 갈등을 풀겠다며 적극적인 화해의 제스춰를 보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은 메콩-란창협력(MLC)의 틀안에서 메콩강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또한 베트남 동해(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양국은 분쟁 통제와 평화 및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기로 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양국의 문제에 ‘외세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고 쫑 서기장은 ‘어떤 국가에도 베트남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군사동맹에도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렇게만 보면 이번 쫑 서기장의 중국 방문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의 관계가 매우 밀접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베트남과 중국 양측 모두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으며 베트남은 언제나처럼 특정 세력의 군사 동맹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국은 경제 무역 협력에서 전자상거래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국경을 통한 전자상거래 개발에 관한 교류를 강화하며, 물류업체간 협력을 개선, 강화한다’ 라는 부분이다. 


2018년 12월 중국은 베트남 국경 지역인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를 아세안 이커머스 국경 무역의 허브로 삼고 Lazada(라자다)를 비롯 100개 이상의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을 유치했다. 특히 알리바바가 지분을 100% 보유한 라자다와 함께 난닝시에 ‘자유 무역 시범 지구’ 내에 국경무역 생태혁신 서비스 센터를 설치하고 난닝시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출신 유학생 200여명을 고용하고 라이브 스트링 방송을 통해 아세안 각국의 언어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난닝시는 2020년 ‘동남아 크로스보더 라이브 스트리밍 탤런트 대회’까지 열어 중국 상품의 아세안 지역으로 판로 개척에 적극적이다. 



난닝 자유 무역 시범 지구에서 라이브 준비를 하고 있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유학생, 사진 출저 인민망



중국은 베트남 하노이를 인도차이나반도 이커머스 물류의 허브로 삼고 육로 수송을 통해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까지 배송을 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물류 기업인 닛폰익스프레스 역시 21년 2월부터 중국 쑤저우- 난닝-베트남 하노이이까지 연결되는 국제 철도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이커머스 확대와 물류업체간 협력 개선은 이 부분을 말한 것이다.


육로를 통한 아세안 6개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루트


2022년 올 해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RCEP가 발효되면서 중국은 아세안 국가로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산 제품들이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길이 대폭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세안 지역으로의 새로운 이커머스 회랑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욕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화답하듯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아세안 이커머스 플랫폼인 라자다는 지난 5월 3억 7,850만달러, 최근 9억 1,250만달러 등 총 12억 9,100만달러 우리 돈으로 1조 8천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한 때 아세안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아세안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했던 라자다는 경쟁업체인 Shopee 쇼피에 추격당해 아세안 전체 누적 적자가 10억달러가 넘는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이번에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Caininao Network (차이니나오)는 파키스탄을 기반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 최대 물류업체인 Daraz (다라즈)와 기술 협력을 통해 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베트남 쫑 주석이 떠나자마자 만난 국가 정상이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인 것과 연관 지어 보면 중국이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얼마나 공들이는지 알 수 있다.


중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베트남은 언제나처럼 등거리외교를 통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면서 국가 발전에 속도를 올릴 뿐이다. 온라인 일대일로 정책 역시 태국이나 베트남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은 주로 저가의 휴지, 의류, 인테리어 용품들인데 중국산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있어 먹는 식품류나 피부에 닿는 화장품 구입 비율은 낮다. 반면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소득 수준이 많이 낮은 국가들은 중국산이 전체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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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2112207403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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