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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Aug 30. 2023

베트남, 미국 등에 타고 국운 상승 기회 잡나

9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8월 8일 미국 뉴멕시코에서 열린 2024 대통령선거 정치기금모금 행사 연설에서 바이든은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방문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며 베트남 정부의 회담 일정에 대한 결단을 에둘러 촉구했다. 현재까지 베트남 정부에서는 어떠한 공식적인 언급도 없지만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의 방문 가능성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이에 더해 지난 8월 18일 미국의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는 익명의 정부 핵심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이 9월 중순 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전략적 관계로 격상하는 협정에 서명하러 베트남에 간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수 년 전부터 ‘포괄적 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 전략’관계로 격상을 끊임 없이 요구해왔다. 하지만 미국과 베트남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보복을 피하고자 베트남 정부는 완곡하게 거절해왔다.
 

2015년 7월 7일 워싱턴 DC 미 국무부에서 열린 오찬에서 당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 미 국무부.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되는 베트남 방문 날짜는 9월 11일이다. 바이든은 9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행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베트남으로 갈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은 9월 5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에는 불참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정상회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본래 11월에 계획된 아세안정상회담에 바이든 대통령이 뉴델리 G20정상회담과 연달아 참석할 수 있게 일정을 앞당긴 것이었다. 그런데 베트남과의 외교관계 격상을 위해 다른 아세안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일정을 포기하면서까지 베트남으로 가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베트남 공들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씽크탱크인 랜드코퍼레이션_Rand Corparation의 수석 국방연구원인 데릭 그로스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기 직전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을 먼저 방문하거나 최소한 리창 총리를 하노이로 보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라고 포스팅했다. 중국은 미국이 베트남에 쏟아낼 선물 보따리 보다 더 큰 선물을 제안해 베트남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은 2021년 8월 코로나 펜데믹으로 베트남 국가 전체가 마비 상태가 되었을 때 미국 해리스 부통령이 코로나 백신과 각종 지원 물품을 직접 수송해 올 때가 오버랩 된다. 당시 주베트남 중국대사가 해리스 부통령 도착 2시간 전에 베트남 판민찐 총리를 만나 미국 백신의 2배 분량을 지원해주겠다며 베트남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막아 보려 했었다. 물론 베트남 총리는 중국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의 선물 보따리는 베트남 반도체 생산 및 인공 지능 AI 산업에 대한 지원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앨런 미 재무장관이 베트남 방문 중 연설을 통해 ‘미국 반도체 지원법’ 예산 중 5억 달러는 아시아 지역에 쓰여야 한다’며 베트남에서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를 하고 있는 인텔과 올 해 10월 시범 생산 목표로 베트남 북부 박닌 지역에 공장을 짓고 있는 앰코 테크놀로지를 언급했다. 이는 미국 내에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지원하는 예산을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갖춘 미국 반도체 기업에도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사만다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 사무총장은 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하노이 거리를 누비며 방문 마지막 날을 시작했다. 사진출처_USAID


이외에도 필자의 견해로는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근거는 지난 3월 서맨사 파워 미국국제개발처장이 베트남 하노이 방문 일정 마지막 날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스타트업인 닷바이크_Dat Bike를 방문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히 회사를 방문한 것 뿐만 아니라 닷바이크의 CEO가 직접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타고 하노이 시내를 주행했다. 이에 더해 7월에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셀렉스 모터스_Selex Motors라는 또 다른 전기오토바이 스타트업을 방문했다. 이 두 사람의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스타트업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국제개발처는 전세계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인프라 사업이나 교육, 복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원조를 해주는 부처이다. 2023년 확정된 USAID의 예산은 495억 90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67조억원의 예산을 쓰는 곳이다. 한편 재닛 옐런 장관의 재무부는 미국 예산을 다루는 곳이다. 예산을 마련해주고 예산을 써주는 곳의 수장들이 연달아 베트남 전기오토바이 업체를 방문했다는 것은 미국이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겠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023년 7월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셀렉스 전기 스쿠터에 앉아 있다. 출처_Danh Khang _일간지 Tuoi Tre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은 주요 도시 공기오염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일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 주범은 자동차 4대 분량의 배기 가스를 뿜어내는 오토바이. 특히나 오래된 오토바이일 수록 오염 물질 배출이 더 많아져 등록된 오토바이대수만 6500만대인 오토바이 왕국 베트남에는 2억 6천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배기가스를 뿜어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실시간 전세계 도시별 공기오염 지수를 보여주는 IQ AirVisual ,2020년 6월 7일 하노이 대기오염이 전세계 최악이었다



이에 하노이 시당국은 2030년부터 오토바이의 도심 진입을 금지하는 고육책을 내놨으나 대중교통 수단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현 불가능한 법규라는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베트남과 외교 관계 개선에 대한 보답으로 전기 오토바이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금이 쏟아진다면 전기 오토바이 구매 보조금 지급 및 도심 전역 전기 오토바이 충전소 구축 및 배터리 교체 시설 설치, 전기 충전 요금 인하 등의 다양한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지원할 투자는 언급된 것 이상으로 더 많아 보인다.

지난 3월 베트남을 찾는 미국 52개 대표기업 경제사절단


지난 3월 애플, 메타, 아마존, 보잉,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등 IT, 방산, 금융, 에너지, 제약 등 다양한 분야 52개 미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단을 구성해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들 기업들이 아직 투자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베트남이 미국과 외교 관계를 격상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조건이 노골적으로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간 베트남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것은 한국을 선두로 한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기업들의 투자금이었다. 2020년 8월 베트남-EU FTA 발효로 유럽계 자금도 베트남으로 유입되시 시작했으나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아직까지 미비하다. 이제 미국계 투자금이 대대적으로 들어 온다면 베트남 경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 속에 베트남은 국운이 상승한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당 글은 23년 8월 29일 주간경향에 게재된 <가깝고 먼 아세안> 칼럼입니다.

한국시간 8월 29일 새벽 3시에 미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이 응우웬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베트남에 간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베트남 외교부도 우리 시간으로 29일 오전 11시 즈음에 공식 발표 했구요.
 

앙큼대마왕의 보도가 빠르쥬? ^^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7&artid=20230825105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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