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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9. 2018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고전하는 이유

베트남만의  전통 커피 문화가 있다



2013년 베트남 호찌민에 스타벅스 1호점이 칭했을 때에만 해도 모든 식음료 업계는 긴장했었다. 먼저 진출했던 Coffee Bean은 스타벅스에 대응하기 위해 시내 주요 자리에 매장을 확충했었다.


스타벅스 1호점에는 연예인들이 찾아오고 잔뜩 멋을 부린 사람들로 북적였다.(등 파인 드레스 입은 언니들로 북적북적) 말 그대로 Hot Place였다. 그러나 그 오픈 발은 3개월을 못 갔다. 2년 간 매장 10개도 못 내고 힘들어했다.


베트남 스타벅스 1호점 론칭 초창기 모습


본래 계획이라면 현재 50개가 넘는 매장을 열었어야 할 스타벅스는 현재 베트남 전국에 30여 개.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Coffee Bean도 마찬가지. 맥도널드는 Mac cafe 홍보를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허덕이고 있다.


2005년 중국 상해에 갔을 때 과연 스타벅스가 차 문화 국가인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가 세계 경제 이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한동안 고전을 면하지 못했던 스타벅스지만 지금은 거대한 커피 소비국이 된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데!!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이라는 점이 그러한 막연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베트남 나름의 커피 문화가 100년 전부터 있었다


길거리에서, 골목길에서 나름의 커피 문화가 100년도 이전에 있었다는 사실.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있으면 뉴요커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아직은 안 든다. 왜냐하면 뉴욕에 아직 못 가봤고 뉴욕에 다녀온 지인들이 아직 없고 영화에서 보는 뉴요커들의 모습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으로 유학을 갔거나 교포 2세들이 베트남으로 돌아오면서 상류층 사이에서 스타벅스를 먹는 분위기가 조성은 되고 있으나 대세를 바꿀 상황은 아직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Phuc Long 카페와 Cong Caphe의 최고 인기 메뉴 코코넛 밀크 커피


게다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콘셉트로 무장한 다양한 로컬 커피 체인들의 성장세를 봐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내가 제일 잘 나가' 이런 안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철저하게 현지 고객을 위한 것이 필요하다.


식음료 사업은  정말 문화적, 사회적 현상이 반영된 것이기에 쉽지 않은 산업이다.


# P.S 1 : KFC나 롯데리아가 베트남에서 각각 250여 개 매장을 열면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의 메인 메뉴인 버거를 2선으로 물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쌀밥 + 닭고기 메뉴를 메인으로 선정하는 철저한 현지화 덕분이다.


<좌측 베트남 KFC,  우측 베트남 Lotteria / 브랜드 코어인 햄버거보다 '쌀밥+치킨'이 가장 많이 팔린다>




# P.S 2 : 혹시 스타벅스 가격이 비싸서 장사가 안 되는 건가 하는 질문들을 하실까 봐 현지 가격을 적어드리면

스타벅스 Hot Americano Tall 사이즈는 VND 50,000 (한화 2,600원가량). 가격이 비싸지도 않고 로컬 체인 커피랑 가격 차이도 없다. 맥 카페는 VND 25,000 (한화 1,300원)으로 더 싸다. 하지만 장사 안된다!


한국 커피 체인점들은 어떻냐고요?
카페베네, Hollys 몇 개 열었다가 지금은 1~2개 남아있는 수준.
미국에서 한국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를 베트남으로 가져오면 잘 될 거라는 안일한 자세는 정말 위험하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4888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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