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지 못한 채 가라앉는 날

꿈 1

by 이너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내 방인듯한

세 개의 원통이 나란히 있었다


첫 번째 통

첫 번째 통 두 번째 통

첫 번째 통 두 번째 통 세 번째 통

세 개의 통은 투명했고 물이 담겨있었다

올챙이들도 담겨있었다


세 번째 통의 올챙이가 가장 작았다

아마도 제일 어린 올챙이들 같았다


두 번째 통의 올챙이는 올챙이 치고 꽤 컸다

그래도 건강하게 자란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통의 올챙이는 가장 컸다

하지만 일반적인 올챙이의 크기가 아니었다

올챙이 몸통이 내 손바닥만 해 보였다


그리고 첫 번째 통의 올챙이들은 움직임이 없었다

아래로 조금은 가라앉아 가고 있었다

아래로 조금씩

아래로


나는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통의 올챙이들은 다 죽었구나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벌레들은 아니었나 보다


그 커다란 올챙이들이 죽고 썩어 나는 악취가

벌레들을 불러왔나 보다


첫 번째 원통의 주변에는 점점 모이는 형태로 이곳저곳에 바퀴벌레 같은 벌레들이 있었다


근데 벌레도 몸을 뒤집은 채로 죽어있었다

악취에 기절했거나 그 상태로 죽은 거 같았다


벌레거 기절할 정도의 악취인데도

그 방안에 있는 나는 그 냄새를 맡지 못했다


그런 죽음의 냄새가 내 방에서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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