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평온해질 때

- 비 내리는 날 -

by 향기로운 힐러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비 내리는 날을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의성어로 딱히 표현이 어려운 빗소리가 참 듣기 좋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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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이 몰아치지 않는 한 비가 오면 저는 우산을 들고 꼭 산책을 나갑니다. 이 또한 빗소리를 좀 더 실감 나게 듣기 위해서입니다.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우산에서 나는 빗소리와 우산 아래로 주르륵 흐르는 빗방울을 보면 저는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


비 오는 길 산책은 평온함을 줍니다. 한산한 길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고 물에 흠뻑 젖은 나뭇잎들과 짙은 색으로 물든 길가, 사방이 촉촉해진 세상이 감성충만하게 느껴져 옛날옛적 소녀가 되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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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소파에 누워 책을 봅니다. 책을 보다 졸리면 그냥 잡니다. 빗소리가 자장가가 되어 엄마품에 있는 것처럼 편안히 잠들 수 있어요


비가 오면 따뜻한 녹차라테 한잔이 생각납니다. 집에 있는 말차가루와 두유로 말차라테를 만들어 마시지만 종종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거품 가득 고소한 맛이 비 오는 날과 너무 잘 어울려요


비가 오면 집에 있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편안하게 빗소리 들으며 차 한잔과 함께 책을 보는 게 더없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옥수수를 쪄서 아들과 맛있게 먹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가 오면 아들과 더 친숙해진다는 것과 따뜻한 음식이 생각난다는 것을 새로 알았습니다.


저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합니다. 햇볕 쨍쨍한 날도, 예쁜 함박눈이 내리는 날도,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도 좋지만 가끔은 비 오는 날을 기다립니다. 비가 온 뒤 깨끗해진 세상처럼 제 마음도 청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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