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알고리즘 개발자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인 Abbott의 CEO인 로버트 B. 포드가 메인스테이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러한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기대와 지대한 관심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돼요.
사실 지난해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특히 폐 건강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브레싱스'라고 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CES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의 정체가 궁금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해당 스타트업의 대표와 마주 앉을 수 있었고 궁금한 모든 것들을 쏟아내었어요. 해당 스타트업의 대표는 쏟아지는 질문공세에도 평정심을 유지한 채 교수님과 같은 안정된 톤으로 사업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어요.
"집에 한번 들려라."
전화는 짧았지만 여운은 길었어요. 평소답지 않게 갑자기 보자고 하는 아버지가 낯설었지만 바로 집으로 향했어요. 집에 도착했는데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는 청천벽력과 같은 얘기를 아버지에게 듣게 되었어요.
"너희 엄마... 폐암이다."
세상을 지탱하던 고목이 내려앉는 것 같았죠. 자식은 부모의 자부심이라고 아들이 삼성전자 입사한다고 그렇게 좋아하셨는데 어머니가 편찮으시자 그동안 이룬 모든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삼성전자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해커톤이 열린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해커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직군이 팀을 이루어 제한 시간 내 주제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공모전이에요.
이인표 대표는 가만히 있으면 불안함이 자신을 잠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참석하기로 했어요. 그때 이 결정이 그의 인생 경로를 송두리째 바꾸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요.
2017년 3월 삼성전자의 한 사옥에서 진행되었던 해커톤의 문을 두드린 지원자 수는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어요. 별도 참가비가 지급되지 않는 행사이고 본 행사가 주말을 끼고 진행되는데도 준비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당시 열기가 대단했어요.
해커톤에 5회 이상 참석한 사내직원은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어요.
“해커톤에 참여하며 밤새워가며 기획한 프로토타입을 실물로 구현하는 일이 체력적으로 고된 건 사실이지만 그 경험을 계기로 몰랐던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은 더없이 매력적이에요."
마침 같은 장소에 삼성생명 공익재단에서 운영하는 삼성서울병원 소속의 이세욱 교수는 병원 현장에서 근무하며 재활운동을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호흡 관련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팀원을 모으는 중이었어요. 재활운동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호흡 훈련인데 폐 역시 전신마취 기간 중 멈춰있었기 때문에 재활운동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기능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거나 폐렴 등 합병증에 걸릴 수 있다는 거였어요.
많은 해커톤 참가자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팀빌딩을 시도하는데 이인표 대표는 그곳에서 발을 좀처럼 뗄 수 없었어요. 어머니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환자의 고통을 가까이서 느꼈던 이인표 대표에게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닌 인생의 과업이자 소명을 발견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는 교수님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저는 꼭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요."
이후 뜻에 공감한 다른 임직원들도 합류하며 팀이 결성되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치열하게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는데 해커톤을 주최한 삼성전자의 창의개발센터의 담당자는 유심히 이 팀을 지켜보았어요. 그리고 흥미로운 제안을 하였죠.
"삼성전자 내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이라고 들어봤죠? 관심이 있다면 추천을 해줄 수 있는데 지원해볼래요?"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 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 구현하기 위해 2012년 12월 도입한 프로그램인데 현재까지 339개 과제에 1,395명의 임직원이 참여했어요.
C랩에 지원한다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은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이인표 대표가 속했던 팀의 사업과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투표에 부쳐졌고 결과가 발표되었어요. 그런데 결과보다 더 놀라운 소식이 더 있었어요.
"C랩 과제로 선정된 것을 축하드리며 곧 창의개발센터 내 C랩이라는 조직으로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참여한 해커톤은 C랩 선정으로 이어지며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받았어요.
어느새 1년이 지났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최종평가를 앞두고 C랩 담당자에게 물었어요.
"최종평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뭐죠?"
C랩 담당자가 답했어요.
"사내 사업화로 연계되거나 외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는 과제들은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받을 수 있어요."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말은 삼성전자를 퇴사한다는 의미인가요?"
"네, 임직원 창업자들은 퇴직금은 물론 분사한 삼성전자로부터 초기 사업자금을 투자 형태로 지원받고,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스핀오프 후에도 본인 희망 시 5년 내 재입사 기회가 부여돼요."
이 부분에 대해서 팀 구성원들 간 논의를 하였어요. 재입사를 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다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처우 또한 만족하였기에 쉽게 포기하기 힘들었죠. 결혼만큼이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인 만큼 모두 고민 중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경영진 평가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스핀오프 대상으로 선정되었어요.
휴대폰이 울려서 발신자를 확인했는데 이인표 대표가 속했던 부서 동료였어요.
"인표 프로, 소식 들었어. 일 년이면 복귀하는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 설마 정말 퇴사하는 건 아니지? 그동안 고과 평가도 좋았는데 아쉽지 않아?"
이인표 대표도 사실 많은 고민이 되었어요. 주위에서 그 누구도 너무나도 좋은 직장을 뒤로하고 고생길이 명백한 창업의 길을 응원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딱 한 명만 제외하고요.
그 사람은 바로 이인표 대표의 장모였어요. 그리고 묵직한 한 마디를 던졌어요.
"이 서방,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자기 사업을 해야 돼."
장모님의 말 한마디에 반신반의하던 가족들도 이인표 대표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기 시작했어요. 장모님께 말씀드리기 전 퇴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장모님의 발언으로 이미 집안에는 법인등록을 마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죠.
'그래, 가족들이 이렇게 응원해주는데 도전을 안 할 이유가 없지. 어머니도 분명히 응원하셨을 거야.'
2018년 11월 1일 이인표 대표와 팀은 삼성전자를 나와 ‘브레싱스’를 창업했어요. 브레싱스는 브레스(Breath, 숨)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Things의 합성어로, 호흡과 관련해 자사 기술로서 많은 사람을 돕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레싱스’로 이름을 결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퇴사를 했는데 기술밖에 모르는 개발자 출신 창업가들은 사실 막막하였어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사업을 전개하는데 필요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IBK기업은행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창공'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IBK창공'은 기업은행의 창업기업 육성 플랫폼으로 혁신창업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데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멘토링부터 실제 사업화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이인표 대표와 구성원들은 사업을 하는 이유와 사업이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런 노력이 가상했는지 ‘브레싱스’는 기업은행에서 시드 단계 투자에서 그치지 않고 프리 시리즈 A까지 후속 투자가 이어졌어요. IBK창공(創工)의 윤세영 공장장은 평소 '한번 창공(創工)은 영원한 창공(創工)'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셨어요.
'브레싱스'가 기획한 제품은 의료기기와 같은 규제 산업은 법적으로 출시까지 최소 2년이라는 시간이 예상되었어요. 초기의 브레싱스에는 의료 관련 전공자도 없고 의료기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 사업이고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그래서 브레싱스는 인증과 인허가로부터 자유로운 비의료기기를 먼저 준비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브레싱스가 준비한 비의료기기 제품 ‘BULO’는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을 위한 IoT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연동, 실시간으로 자신의 폐 건강 상태를 확인이 가능했어요.
폐는 나이가 들면서 매년 20~30cc 정도 기능이 저하되는데 BULO는 이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질병 유무를 파악할 수 있고 호흡 재활 운동 기능이 탑재돼 호흡기 건강을 향상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BULO는 한 번의 호흡만 제품에 불어넣으면 자동으로 폐 건강 상태를 측정해 휴대폰으로 보여주죠. 간단한 사용 방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한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어요.
전 세계 폐 기능 검사 및 호흡 진단 관련 시장은 2016년 기준 3조 7,395억 원으로 연평균 9%대로 고성장 중이고 브레싱스의 주요 진출 시장인 홈 헬스케어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327조 원에서 2045년에는 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어요. 이인표 대표와 구성원들은 고민했어요.
"이번에 미국 시장을 먼저 도전해볼까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였어요.
"대표님, 목표 펀딩금액을 얼마로 설정할까요?"
"저희 기업과 기술력에 대한 인지도가 해외에서는 아직 낮으니 양산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모를 목표로 해보죠."
그렇게 목표 펀딩금액을 6백만 원으로 설정하고 'BULO'를 2020년 4월에 선보였어요. 결과는 목표 금액 대비 24배 많은 1억 4천만 원의 펀딩을 달성하였어요.
덕분에 브레싱스는 해외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국가별로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되었어요. 이를 토대로 해외진출을 위한 국가별 규격과 인허가 등 현지화 우선순위를 세울 수 있게 되었죠.
브레싱스가 마주한 또 다른 장벽은 의료기기 인허가였어요. 이를 위해 의료기기 제조, 품질관리 기준 적합 인증(GMP)이 필요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했어요. GMP 인증 제도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의료기기업체들이 개발, 생산, 판매 등의 전 과정에 대한 품질관리를 하도록 여러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예요.
GMP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및 의료기기 등의 제조·판매를 위해 인허가 기관에서 요구하는 품질 관리 기준으로서, 해당 제조업자들이 사용목적에 맞게 제품을 제조함에 있어서 일관성있는 품질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공해요. 산업분야에 따라 요구 수준은 달라질 수 있지만 GMP의 공통된 목표는 제품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로부터 최종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에요. 이는 최종 생산물이 오염되지 않고, 제조에 일관성이 있으며, 제조과정이 잘 문서화 되고, 담당자들은 필요한 교육을 잘 받았고, 또한 품질에 대한 확인이 생산의 마지막 단계 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위한 필요한 시험성적서를 발행해주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브레싱스와 같은 스타트업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어요. 이인표 대표는 바로 전화를 했고 대구로 내려가 브레싱스가 준비하는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심사를 거쳐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2020년 3월 브레싱스의 윤기상 연구소장은 제품의 시험성능평가를 위해 해외에서 어렵게 공수해온 테스트 장비를 들고 한 달간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칩거하며 성능시험을 진행을 하였죠.
그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2020년 9월 브레싱스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으로부터 생체현상 측정기기에 대한 GMP 인증을 획득하였어요. 지금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및 건강관리에 특화된 의료기기는 2022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구성원들과 전력을 다하고 있어요.
브레싱스는 호흡기 질환 관련 헬스케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란 담배, 대기오염 또는 독성흡입물질에 의해 기도에 염증이 지속돼 기도가 좁아지면서 서서히 기도폐쇄가 일어나는 질환을 의미해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크게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나뉘어요.
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1년에 3개월 이상 기침, 객담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하죠. 폐기종은 만성염증으로 인한 폐포벽의 파괴로 원활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말해요.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지난 2001∼2002년에 걸쳐 18세 이상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성인의 17.2%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일 정도로 발병률이 매우 높아요.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어요. 기침과 가래가 지속되고, 점점 언덕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게 될 때 숨이 차게 되죠. 병이 점점 진행되면 평지를 걸을 때도 숨이 차게 돼요. 더 진행이 되면, 잦은 급성 악화가 발생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도 숨이 차게 되죠.
기존의 만성폐질환 환자도 증가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폐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또한 한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하신 분들도 가장 어렵고 두려워하는 부분이 과연 자신의 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시는데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서 무척 불안해하고 있어요.
그런 두려움과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여요. 국내의 경우, 내년부터는 폐기능 검사가 성인 건강검진의 기본검진으로 포함이 되면 평상시 잘 알지 못했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질환 환자들이 상당히 많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죠. 그로 인해 사회적으로 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평소 폐 건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이 커지면 호흡기 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브레싱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는데 많은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요.
브레싱스의 이인표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중 실제 BULO 제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색상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갤럭시 핸드폰의 색상인 클라우드 라벤더색이었어요. 아마존에서 팔리는 해외상품들은 단조로운 디자인과 유독 두드러진 플라스틱 재질이 흡사 장난감 같은 인상을 받았는데 BULO는 헬스케어 기기지만 상당히 감성적인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어요.
호흡기 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질환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길 바라는 심리를 감안해서 더욱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해요. 기능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심경까지 헤아린 것을 보고 어머니의 폐암 투병 과정을 지켜보며 환자의 고통을 가까이서 느꼈다는 이인표 대표의 말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어요.
사무실을 나서면서 폐암으로 30여 년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쇠약해진 몸으로 병원에서 힘들게 숨을 내쉬던 기억이 지배적이에요.
'외할아버지가 능동적으로 호흡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면?'
'불로와 같은 헬스케어 기기가 당시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해봤어요. 그럼 가족과 조금 더 오래 함께하며 외할아버지가 우리의 기억 속에 더욱 선명하게 남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깊게 남았어요.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라고 해요. 1970년 62.3세에서 최근 50년간 21.2년이나 늘었어요. 하지만,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평균 66.3년으로, 나머지 17년은 병과 함께 살 것이라고 해요. 인생의 마지막 1/5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폐가 침묵을 지키더라도 사교성을 발휘하여 꾸준히 말을 걸고 친해지려고 시도가 필요해요.
앞으로 브레싱스와 같은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여 건강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저처럼 사교성이 부족한 사람도 조금은 걱정을 덜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