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걸으면서 계속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여기엔 어떤 옷이 어울릴까?"
오버사이즈는 아니었다. 이 공간의 긴장감, 노출 콘크리트의 곡선, 사이버네틱한 오브제들. 여기엔 몸에 밀착되면서 구조적인 옷이 어울렸다.
그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썼다. Organic Core라는 개념도 거기서 나왔다.
오늘, XLIM 인스타그램에 이 포스트가 올라왔다.
"XLIM for HAUS NOWHERE SEOUL The Future Returned and we dressed the ones who move within it.
Team apparel designed and developed by XLIM together with the Gentle Monster House team for the world of HAUS NOWHERE SEOUL."
젠틀몬스터가 자기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들면서 XLIM을 선택했다.
XLIM이 어떤 브랜드인지 안다면 이게 왜 의미 있는지 알 거다.
몸에 밀착되는 구조. 사이버네틱한 미학. "옷"이 아니라 "장비" 같은 느낌.
내가 그 공간에서 상상한 옷이 젠틀몬스터가 실제로 선택한 옷이었다.
이건 내가 예측을 잘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공간이 옷을 요구한다는 이야기다.
HAUS NOWHERE 같은 공간이 늘어나면, 그 공간에 어울리는 옷도 늘어난다. 오버사이즈는 거기에 안 어울린다.
젠틀몬스터도 그걸 안 거다. 나도 그걸 본 거다.
미래지향적 공간은 미래지향적 옷을 부른다.
이 방향이 Organic Core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