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편)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써보면서 느낀 점 2
Claude Code를 한 달 정도 사용하면서 한 가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좋은 도구를 준다고 해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Claude Max 플랜을 쓰든, 어떤 AI 도구를 쓰든 결국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지, 어떻게 만들지를 모르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도구가 문제가 아닙니다. 도구를 가진 사람의 문제입니다.
미라클 모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새벽 5시 기상이 목표였습니다. 실제로 알람을 맞추고,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막상 5시에 일어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어야 하나, 영어 공부를 해야 하나,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결국 다시 눕게 됐습니다.
Claude Code를 사용하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집니다. 도구는 있는데,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것입니다. 무엇을 자동화할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정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력한 도구는 그냥 빈 화면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났지만 할 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차이는 전문성과 주도성에서 납니다. 내 업무에서 어떤 부분이 비효율적인지 스스로 들여다보는 사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더 쓰는 사람. 완성이 안 되더라도 일단 만들어보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Claude Code와 같은 AI는 실제로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반대로 도구가 생기면 알아서 뭔가 해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비싼 구독료입니다. 조직에서 AI 도구를 전사 도입해도 실제로 쓰는 사람이 소수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도구의 문제가 아닙니다. 도구로 무엇을 할지 스스로 정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AI 도구는 방향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주도적인 사람을 더 빠르게 달리게 해줄 뿐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어났을 때 무엇을 할지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Claude Code와 같은 AI 에이전트 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도구를 쓰기 전에 이미 갈립니다. 무엇을 만들지 정의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미라클 모닝이 실패하는 이유는 새벽 기상이 어렵기 때문이 아닙니다. 새벽에 무엇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AI 도구도 같은 이유로 실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