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의 실수담: 이름을 헷갈렸던 날, 칠판에 오타를

by 모마

교실에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른인 저도 종종 실수를 합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늘 단단하고 정확한 모습이어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의 교실은 훨씬 더 인간적인 공간입니다. 그래서 때때로 저의 작은 실수들이 아이들과의 거리를 오히려 더 좁혀 주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름을 헷갈렸던 날과 칠판에 대놓고 오타를 쓴 날입니다.


첫 번째 실수는 아이 이름을 잘못 불렀던 날입니다.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고, 저는 새로운 반의 이름과 얼굴을 빠르게 익히려 무척 노력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아이에게 숙제를 칭찬해 주며 이름을 불렀는데… 전혀 다른 아이의 이름을 말해 버렸습니다. 순간 교실이 조용해졌고, 본래 그 이름의 주인공이 아닌 아이가 묘하게 당황한 얼굴을 했습니다. 저는 바로 정정하며 사과했지만, 이미 아이들은 웃음 터지기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저도 웃음을 터뜨렸고, 그날 수업은 실수 때문에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도 사람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듯했고, 저는 “다음 시간엔 진짜 안 틀릴게!”라고 손을 들며 약속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들이 제 이름 기억력을 돕기 위해 장난스럽게 자기 이름을 여러 번 강조하던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두 번째 실수는 칠판에서 벌어졌습니다. 국어 시간답게 맞춤법을 유난히 많이 다루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글자씩 꼼꼼히 보자고 강조한 바로 그 직후, 제가 칠판에 적은 문장에 오타가 박혀 있었습니다. 아이 한 명이 조심스레 손을 들고 “선생님… 혹시… 여기…”라고 말하길래 보니, 정말 크게 쓰인 오타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지우려다 그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하는 표정을 보고 결국 제 실수를 그대로 두고 말했습니다. “그래, 이게 바로 실수란다. 그래서 글 쓸 때는 다시 보는 게 정말 중요해!” 아이들은 선생님이 틀렸다는 사실이 신기한 듯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날은 오타 하나로 수업 분위기가 기분 좋게 풀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런 실수들은 교실에서 절대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교사와 아이들 사이에 있던 ‘완벽해야 한다’는 얇은 벽을 무너뜨려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얼굴로 수업에 참여했고, 저 역시 그 실수 덕분에 조금 더 자연스러운 선생님이 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어쩌면 교실에서의 작은 실수들은, 교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인간다움이 아닐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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