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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향마이 May 29. 2019

제19화. 스마트폰의 취향

2009년. 스마트폰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했다. 아직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구매를 주저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세상에 얼리어답터들은 많았다. 그들은 아이폰3GS와 갤럭시 S1을 구입하며 "이게 스마트폰이다"를 뽐내고 있었다. 가난한 대학생이었지만 원래 핸드폰은 24개월 약정이 아닌가. 스마트폰을 당장 구입하고 싶었지만 나에겐 멀쩡한 스카이폰이 있었고, 몇 개월 뒤에 꼼짝없이 군대에 가야 했다.



군대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 휴가를 나갈 때마다 세상은 바뀌고 있었다. 싸이월드를 하던 친구들은 하나둘 페이스북으로 옮겨갔고,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갔다.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핸드폰 대리점이었다. 사전 예약한 갤럭시 S2를 수령하기 위해서였다. 그게 내 첫 스마트폰이었다. 갤럭시 S2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핸드폰을 최신으로 바꿨다. 이후 G1, 아이폰5S를 차례대로 썼다. 스마트폰 액정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아이폰5S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4인치라 애착이 갔다. 덕분에 사용한 핸드폰 중에 가장 오랜 기간인 3년을 넘게 썼다.



아이폰5S 다음으로 선택한 스마트폰은 지금 내가 생각해도 좀 의외였다. 7인치짜리 소니 Z3TC였다. 이건 스마트폰이 아니라 통화 기능을 지원하는 태블릿이었다. 헬로모바일에서 2만 원에 팔고 있어서 냉큼 샀다. 통화할 때 스피커 통화밖에 안 된다는 단점이 무척 컸지만, 통화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회사에서 자주 외근을 나가는데 방문하는 회사에서 6인치 이상 스마트폰은 출입 불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외근 갈 때 기존에 쓰던 아이폰 5S와 소니 Z3TC를 같이 들고 가서 유심을 옮겨 끼우는 귀찮은 작업을 매번 이어갔다. (그때 회사 과장님도 나를 따라서 Z3TC를 구입했었다)    


그다음 스마트폰으로는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샤오미를 살까 하다가 지금 시끌벅적한 화웨이가 눈에 들어왔다. 메이트 9 모델이었다. 큐텐을 통해서 구입했고 열흘 뒤에 회사 사무실에서 받았다.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핸드폰을 받자마자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지금은 아이폰 SE를 메인으로 쓰고, 화웨이 메이트 9를 서브로 쓰고 있다. 항상 최신 폰만 찾다가 알뜰요금제를 쓰고나서부터는 그냥 나한테 맞는 스마트폰을 쭉 쓰는 편이다. 메이트 9를 메인으로 써보려고 했으나 정식 인증된 스마트폰이 아니라 일상에서 조금씩 불편함이 있어 서브로 돌렸다. 그리고 당분간은 스마트폰 바꾸고 싶은 욕심이 딱히 없어서 다음 스마트폰은 어떤 폰을 쓰게 될지 모르겠다. 




글 : 취향마이, 그림 : 섭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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