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중량물 운반 설치 선박(HLV)의 종류 및 운영

by The Way

중량물 운반 설치 선박의 종류 및 활용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시공을 위해 하부 구조물을 운반 설치하는 선박이 바로 중량물 운반 설치 선박이다. 이 선박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HLV (Heavy Lift Vessel),중량물 운반설치 선박

HLV는 말 그대로 초대형·초중량 구조물을 운반하고 해상에서 들어 올려 설치하는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이다.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서 HLV의 중요성은 매년 더 커지고 있다. 풍력 발전기의 대형화와 함께, 모노파일, 재킷 구조물, 해상 변전소(OSS) 상부 구조물 등 각종 주요 구조물들의 크기와 무게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설되는 15MW급 이상 대형 풍력 발전 단지에서는 단일 모노파일의 무게가 2000톤을 넘고, 재킷 구조물이나 해상 변전소 상부 모듈은 5000톤이 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초대형 구조물을 해상에서 운반하고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는 역량은 오직 HLV만이 가능하다.


HLV의 구조적 특징은 바로 초대형 크레인을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체 중앙이나 측면에 3000톤에서 많게는 8000톤 이상 lifting capacity를 가진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어, 해상에서 초대형 구조물을 들어 올리고 정확한 위치에 내려놓는 작업을 수행한다. 여기에 DP(Dynamic Positioning)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탑재되어 있어, 해상에서 파도와 조류의 영향을 최소화하며 위치를 정확히 유지할 수 있다.


HLV의 가장 대표적인 활용 사례는 모노파일 운반과 설치 작업이다. 모노파일은 해상 풍력 하부 구조물 중 가장 무거운 구조물로, 해저 지반에 박아 고정시키는 공정에서 HLV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육상에서 제작된 모노파일은 마샬링 포트까지 운반된 후, HLV에 실려 해상 설치 지점까지 운반된다.


이후 HLV의 대형 크레인이 모노파일을 들어 올려 해저에 수직으로 세우고, 정확한 위치에 맞춰 드라이빙(Driving) 공정을 진행한다. 이때 위치 오차는 몇 센티미터 이내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HLV의 크레인 조종과 DP 시스템의 정밀도가 핵심이다.


또 다른 대표적인 HLV 활용 사례는 재킷 구조물의 운반과 설치다. 재킷 구조물은 삼각형 또는 사각형의 격자형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대형 구조물로, 수심이 깊은 해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이 구조물 역시 중량이 수천 톤에 이르기 때문에 HLV의 강력한 리프팅 능력이 필요하다. 해상에서 재킷을 정확한 위치에 내리고, 해저에 고정하는 공정은 해상 풍력 공정 중 가장 위험하고 정교한 작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해상 변전소(OSS) 상부 구조물 설치에서도 HLV는 반드시 필요하다. OSS의 상부 모듈은 변압기, 가스절연개폐기(GIS), 전력 제어 장치 등 수많은 설비가 통합된 초대형 플랜트로, 무게가 3000톤에서 7000톤을 넘는다. 이 구조물을 해상에서 안전하게 리프팅하고 정확히 하부 기초 구조물에 얹는 작업은 HLV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유럽 해상 풍력 강국인 영국, 독일, 덴마크 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HLV를 대규모로 확보하고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Hornsea 프로젝트에서는 8GW급 대규모 풍력 단지를 건설하면서 HLV가 대거 투입되었고, 초대형 모노파일과 OSS 상부 구조물을 해상에서 안전하게 설치해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반면, 한국은 아직 HLV 확보와 운용 경험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외국 HLV를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박 확보 경쟁에서 밀리거나, 비용 증가와 스케줄 지연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5MW급 대형 터빈이 도입되면서 HLV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공급 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HLV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의 리프팅 능력과 안정성, 그리고 정확한 작업 수행 능력이다. HLV는 하루 운용 비용이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작업 효율성과 정확성이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결정짓는다. 조금이라도 작업이 지연되거나 실패하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과 숙련된 작업 인력이 필요하다.


한국 해상 풍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독립적 시공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HLV의 확보와 운용 능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HLV는 단순한 운반선이 아니라, 해상에서 중량물을 정확히 설치하고,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물을 완성하는 해상 시공의 중추적 장비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HLV 건조와 기술 확보에 투자해야 하며, 국내 조선소와 해양 플랜트 기업들이 HLV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또한, 선박 운용 인력의 전문화와 숙련도 향상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결국 HLV의 확보 여부가 한국 해상 풍력 산업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해상 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부터 HLV 기술력과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이것이 해상 풍력 산업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2. Semi-submersible Crane Vessel,반잠수식 해상 크레인 선박

Semi-submersible(반잠수식) 크레인 선박은 해상에서 대형 중량물을 인양·설치하는 데 사용되는 부유식 구조물이다. 이 선박은 수평 방향의 부력을 제공하는 ‘pontoon’(부유체)과 수직 기둥(column), 그리고 그 위의 작업 갑판(deck)으로 구성된다.. 선체의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해 파도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뛰어난 해상 안정성을 자랑한다. 수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깊은 바다에서도 운용할 수 있으며, 심해 해양플랜트, 대형 해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해양 프로젝트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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