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nomous economy 시대
ChatGPT가 잉태된 미국 실리콘밸리는 2023년부터 AI Agent에 대한 언급이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2023년 3월에 빌게이츠는 블로그 포스트에서 AI Agent가 향후 지식 노동을 자동화하고 개인 비서처럼 작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7월에는 메타의 마크 주커버그가 Meta Connect에서 AI Agent가 메타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8월에는 엔비디아의 젠슨황이 실적 발표회에서 AI Agent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여러 전문가들이 예측만 하던 AI Agent의 실체는 생각보다 빠르게 9월 구글의 Google Cloud Next 2023에서 소개되었다. Duet AI라는 이름으로 기업용 AI Agent 솔루션이 공개된 것이다. 이어서 10월에는 아마존이 AWS re:Invent에서 Amazon Q를 발표하며 기업용 AI Agent 서비스가 공개되었다. 이후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Microsoft Ignite에서 Copilot을 확장해 AI Agen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OpenAI는 샘 알트만이 GPT Store를 발표하며 누구나 AI Agent를 쉽게 만들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GPTs라는 이름의 Agent를 누구든 개발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AI Agent의 초기 버전이 실체화된 것이다.
올해들어서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Microsoft 365 Copilot Studio 기업용 버전을 출시했고, 세일즈포스는 10월에 Agentforce라는 AI Agent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들 서비스는 각 기업의 사업 특성과 용도에 따라 업무를 돕는 AI 비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AI Agent 시대가 한걸음씩 다가오고 있다. 2024년 7월 OpenAI는 AGI로 가는 5단계를 발표하면서 3단계를 에이전트라고 명명했고, 이는 인간을 대신해 며칠간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의했다. 2024년 말 기준 OpenAI의 GPT4는 1단계 챗봇과 2단계 추론자의 중간 수준이다. 그렇다면 너도나도 AI Agent를 말하고 있는데 이 Agent는 무엇일까?
AI Agent는 지능형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즉, 기존의 소프트웨어와 달리 인간의 직접적 개입없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외부 도구와 API를 활용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이란 소프트웨어를 동작시키거나 이메일을 보내고 일정을 예약하는 등 사람을 대신해서 액션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난 30년간 PC와 스마트폰 기반으로 우리가 앱을 조작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즉, 우리가 사용해온 모든 기계 장치와 소프트웨어의 사용 경험에 일대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AI Agent 사업을 전개하는 여러 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반 기술이 수준 이상 뒷받침되다보니 아이언맨의 자비스와 같은 Agent의 구현이 한층 더 가까워진 것이다. 그래서,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스타트업 시에라 테크놀로지는 설립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음에도 무려 6조2천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스타트업이 만드는 서비스는 바로 기업을 위한 챗봇 즉 AI 에이전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2023년 LLM, 2024년 AI 데이터센터가 집중 투자되었다면, 2025년부터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AI Agent 스타트업의 투자금만 156건으로 약 11조로 전년 대비 80%가 증가했다. AI Agent로 인해 Service As A Software 시대가 형성되어 10조 달러(무려 1경 38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빅테크 기업들은 너도나도 AI Agent에 투자를 발표하며 전체 규모만 1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 에이전트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는 웹에서 검색, 모바일에서는 앱이 가져다 준 모바일 생태계와 플랫폼 비즈니스처럼 에이전트 생태계 기반의 AI 경제를 태동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도와 택시를 호출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쇼핑을 하며 검색과 메신저, 메시지를 보내고 답을 하는 인터넷 서비스 사용의 대부분에 관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업무를 도와 업무 보고와 회의록 정리, 데이터 분석 및 비즈니스 문제 진단과 문제 해결 전반의 과정에도 개입하게 될 것이다. 기획, 개발, 생산, 마케팅과 재무, 구매, HR, 법무 등의 다양한 부서에도 도움을 주고,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그리고 영상 편집과 자막 처리 등 전반적인 일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런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최적화하는 것을 돕는 솔루션 사업의 기회는 물론 그런 AI를 상호 연결하는 것도 모두 비즈니스의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에이전트간에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데이터가 오가고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기존에 플랫폼 사업자들이 중계 수수료와 광고, 거래 수익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했던 것처럼 새로운 에이전트 생태계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그렇게 2025년 AI Agent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들어낼 것이다.
✍ 2025년 IT/AI 전망과 기업/개인의 대처 방안에 대해 쓴 저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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