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보편적 고소득의 시대가 올까?
특이점이 온 AI가 가져올 노동의 종말
2026년 1월8일 피터 디아만디스의 룸샷 유투브 채널에 출연한 일론 머스크는 “저축할 필요 없는 사회”를 언급하며 미래 사회는 "보편적 고소득"이 도래한다고 언급했다. AI나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짐으로 인해 발생되는 경제력을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 기본 소득을 보장하는 로봇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아예 누구나 고소득을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의 미래를 제시한 것이다. 한마디로 미래 사회는 AI와 로봇이 거의 모든 생산과 서비스를 담당하며 인간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AI가 만들어낸 풍요를 인류 모두가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한계비용 제로 사회의 최신 버전처럼 보인다. 과연 그런 꿈같은 세상이 가능할까?
기술 측면에서 AI는 분명히 한계비용을 빠르게 낮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미 코드 생성, 문서 작성, 동영상 제작 등이 공짜에 가까운 비용으로 제공되고 있다. 누구나 월 몇 만 원의 구독료만으로 과거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작업을 할 수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되면 더 많은 장소에서 인간이 하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성능이 좋아지고 기능이 다양해지는 AI는 일런 머스크가 말한 생산성의 재귀적 증폭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술의 진화가 보편적 고소득으로 이어질 것이냐는 확신할 수 없다. 즉, 기술로 인한 풍요가 모든 사용자에게 공정, 공평하게 나눠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 실제 ChatGPT 4년차 이 AI는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무제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월 단위 과금으로 제공되고 있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더 많은 AI를 더 비싸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AI 수혜주들은 돈을 벌고, AI를 이용해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지만 여기에서 소외된 계층 즉 비싼 AI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일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즉, 일부는 혜택을 누리지만 모든 인류에게 소득 구조 자체가 자동으로 분배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되려 보편적 고소득이 아니라 기업들과 사람들간의 생산성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즉, 로봇과 AI에 투자 여력이 있는 일부 대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가격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승자 독식'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런 독점 기업이 더 값싼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더 이윤을 추구하게 될 경우 노동없는 풍요가 아닌 소득없는 빈곤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한계비용 제로사회가 말한 공유경제가 주는 유토피아는 현실이 되지 않고 되려 부익부, 빈익빈을 유발하는 것과 같다.
보편적 고소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술 외적인 조건이 필수적이다. 생산 수단의 소유 구조, AI 인프라에 대한 접근권, 교육과 재훈련 시스템 그리고 분배 메커니즘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AI는 풍요를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격차를 증폭시키는 가속기가 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반복된 패턴이다. 산업혁명 역시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였지만 초기에는 대다수 노동자의 삶을 더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결국 AI가 가져올 미래는 ‘공짜 세상’이라는 단순한 결론으로 정리할 수 없다. 사용자 경험 차원에서는 더 많은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고 시장 차원에서는 일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급격히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독점과 이기심, 경쟁, 욕심은 이런 풍요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AI가 가져다 주길 바라는 유토피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제도를 선택하고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느냐로 결정될 것이다. 이 점을 외면한 채 기술 중심의 낙관만을 말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상에 막연하게 기대는 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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