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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ar MANO Aug 11. 2020

공부의 흔적, C.G.융 '융의 영혼의 지도' 1편

머리 스타인 지음, 김창한 옮김


조금은 막연하게 '' '상징' 대해 알고 싶었다. 나의 창작활동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고, 최근  년간  꿈의 의미를 해석하고 싶기도 했다.    로버트 A 존슨의 책을   읽고 받은 감동과 알아차림들의 원천이 융에게서 나왔다는 것도 작용했던  같다.  선생님이 그렇게 나에게 쓰윽 다가왔고,  저항 없이   권을 샀다.

얼마간     열어만 보다가 그래도 처음이니 지도를 머리에 그려보는  좋겠다 생각해서 먼저  책을 읽기로 했다.  선생님과의 만남이 설렘으로 가득하기만 했던 서론을 읽던 그때의 내가 아득하다. 읽는 내내 나의 이해력을 꾸짖다가.. ' 이렇게 책을 어렵게 ?'라고 머리 스타인과 옮긴이를 꾸짖다가 몇일동안  읽으며 포기할까.. 이런 상태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꾸역꾸역 3 리비도까지 글씨만 읽으며 글자 공부를 하다가 5장에서 잠깐이나마 이해가 오는 기이한 현상을 맞이 한다. 그러나 6장의 아니마 아니무스에서  글자공부를 마치고 7~8장의 자기의 출현과 개성화에서 어렴풋한 이해와 감동을 오가다가 9장의 동시성을 끝으로 아리송한 상태로 읽기를 마무리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코로나 19 발이 묶여 버렸고, 운명은 그렇게 나를 영혼으로의 여행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성의 체험이  차례 내게 일어났다. 쉬운 책이 아니라 이해가  되어 쉬고 있을  우연히 열어본 동영상에서 막혀있던 그곳을  뚫어 주는 설명과 그림이 담겨있다든지 도식이 궁금했을  우연히 심리학 공부를 하는 지인이 도식을 그려주었던 일등. 그렇게 나를  중심에서 우주적 차원으로 이끄는 SELF(자기) 도움으로  책을 끝까지 읽어냈다. 끝까지 읽었다는  만으로 나를 뿌듯하게 만드는 ~!

*자기(SELF):  의식과 무의식의 중심에서 구조와 질서 및 통합을 지향하는 고유한 정신적 경향성의 중심, 즉 원천을 말한다. 또는 모든 원형이미지. 이 책에서는 '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끝까지 읽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할 만큼 쉬운 책이 아니었다. 이 여행이 짧게 끝날 것 같지 않지만 Self(자기)는 나를 어떻게든 안내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흐릿하게나마 융의 영혼의 맵을 그렸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첫 발이니 괜찮다고 나를 위로해 본다.
줄 친곳은 책 전체라서 새까매진 책. 다음번 다시 읽고 싶을 때는 새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꼭 남기고 싶은 책의 내용을 찬찬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책의 아쉬운 점은 좀 구체적인 사례와 그림 등을 함께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을 감히 남겨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읽고 이 책에 도전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내가 찾아낸 몇 가지 자료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서론


9p '정신은 영토, 즉 그가 탐험했던 미지의 영역이다. 융의 이론은 자신이 이해한 정신을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만든 지도다.'
음음.. 그래서 책의 제목이 '영혼의 지도'

14p '나는 융을 처음 읽었을 때 나 자신의 꿈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훗날 나는 취리히 융 연구소에서 4년간 연구했다. 나는 무의식 분석과 개인적 체험을 통해 융이 발견한 많은 것들을 직접적으로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의 내적 세계는 융의 세계와 같지 않다. 융의 지도는 길을 보여줄 수 있고 대체로 윤곽을 알려 주지만, 특별한 내용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이것은 본인 스스로를 위한 발견이 되어야 한다.'
저자 머리 스타인이 도식이나 그림으로 융의 용어들을 정리하지 않은 이유가 이 문구로 이해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너도 너만의 정신의 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공부를 하는 이유라는 이야기로 해석되기도 했다.

15p '융은 과학적 직관과 놀랄 정도로 엄밀한 상상에 의존한다........ 융은 창조적 사유를 통해 마음의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그려낸 예술가였다.
이 책을 사면서 '레드북'이라는 책도 함께 샀는데 융이 14년 동안 자신의 무의식을 탐험하며 직접 그려낸 그림들과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언어들이 담겨있었다. 정말 융은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한 예술가이기도 하다.

18p '융은 또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뵈메, 블레이크, 에머슨의 전통 있는 예지가였다..... 융에게 '정신의 실재'에 대해서 가르침을 준 최고의 선생은 필레몬이라는 인물이었다........ 필레몬은 꿈에 나타났고 이후 몇 년 동안 적극 상상을 통해서 그와 교류했다고 했다. 영혼의 직접 체험은 융 이론의 궁극적 원천이고, 이러한 사실은 그 체험이 심층적인 내적 통일성과 자기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융이 궁금했다. 적극 상상을 통한 다른 영혼과의 만남이라니... 이 여행이 막 설레는 순간이었다. 사실 융의 꿈에서 세계대전을 예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아는 바 없으니 앞으로 그 지점을 공부할 때 언급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서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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