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용하는 독한 엄마

계속 울면 엄마 나가 버릴 거야

by 아이린

20개월이 접어들면서 생떼가 조금씩 늘었다. 말을 잘하지 못하는데 모든 사고가 가능해지니 답답한가 보다. 게다가 우리 행복이는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돌 때부터 주관이 뚜렷했다.

많은 엄마들이 그랬듯이 나도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협상도 해보고 했으나 엄마 닮아서 독한 우리 아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우는 이유를 금방 알아채면 욕구를 채워줄 수 있지만 도저히 모르겠는데 계속 울어대면 속이 터진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자다 말고 짜증내면서 우는 행복이. 새벽 2시 반.. 나는 잠든 지 30분 밖에 안돼서 울든 말든 잠이 쏟아져서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행복이가 더 큰 소리로 울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속에 있는 말을 해버린다.

"아.. 너 너무 시끄러워. 엄마 그냥 나갈 거야. 나가서 잘래."

"안돼!! 안돼~~~!!!"

잉? 너무나 격한 반응의 행복이. '오호라! 이거구나!!'

"행복이가 자꾸 울면 엄마 나갈 거야. 행복이 옆에 없을 거야."

"아, 안돼~ 안돼~ 엉엉"

"그럼, 울지 말고 엄마한테 와."

가슴에 폭 안기는 행복이를 보며..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 건 엄마가 가버리는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행복이랑 떨어져 지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나의 편의 상 아이의 두려움을 이용한 훈육은 계속된다...


"너 자꾸 울면 미워. 엄마 나가버릴 거야. 말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