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성철 Sep 29. 2022

MAU 21만 서비스를 종료한 스타트업의 신규 서비스

TF 팀이 한동안 수척했다고…

시리즈 소개
Free Chapter of [ Project ] 시리즈는 팀 프로젝트 과정을 모먼트스튜디오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전달합니다. “존중-표현-확장” 세 가지 키워드에 주목해주세요.
어쩌면 이 글의 끝에서는 우리의 가능성이 확장될지도 몰라요.


모먼트스튜디오는 여행 콘텐츠 서비스 <세시간전>을 약 2년 동안 운영해왔어요. 그리고 올해 8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2.1만의 SNS 팔로워 그리고 MAU 약 21만 (2022.02 기준)을 떠나보내고 아예 다시 시작! 2년 동안 힘들게 이룬 성과인데 과감하게 작별 인사 한다니, 사실 처음에 멘붕이었어요.


뭘 해야 하고, 뭘 그만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한 채로 처음 1주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는 지난 글에서 확인해 주세요! 그럼에도 정신 차리고 다시 텐션을 올릴 수 있던 건 TF 팀이 밤을 새우며 열일하는 모습 때문이었어요. 하루하루 시들시들(?) 해져가는 모습이 안쓰러웠고, 동시에 또 고마웠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신규 서비스 브랜딩 과정은 어땠는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PREVIEW

Chapter. 1 | respect
우리는 [ 우리 팀의 아이덴티티를 ] 존중합니다


Chapter. 2 | express
그렇기에 [ 가치를 브랜딩으로 ] 표현해요


Chapter. 3 | expand
이를 통해 [ 여행 서비스가 줄 수 있는 가치를 ] 확장하고 싶습니다




Q1. 안녕하세요. Free chapter of [ _____ ] ! 빈칸을 채워 누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바: 안녕하세요. 저는 테크 팀 개발자 이바라고 합니다. 지금의 저라면 Free chapter of [ 개발인생 ] 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0년 넘게 다양한 형태의 개발자로서 일해 왔는데, 모먼트스튜디오에서는 개발 외적인 부분도 비지니스 관점에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실행해 보고 있거든요.


�‍♂️지니: 안녕하세요. 저는 테크 팀 Product Designer 지니입니다. 저는 현재 저를 Free chapter of [ Growth ]라고 표현하면 될 것 같아요. 현재 ui/ux디자인도 하면서 매주 발행하려고 하는 콘텐츠들도 에디터분들과의 미팅을 통해 만들어 내고 있거든요. 저에게는 꽤나 여러 일들이 더해지는 개념이라 힘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각 콘텐츠마다의 컨셉들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결과물들이 user experience로 확장될 수 있기에 좀더 ux에 신경을 쓰며 콘텐츠 디자인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제게는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복잡한 머릿속만큼 복잡했던 아이디어 적힌 화이트보드…


Q2. 브랜딩 TF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궁금해요.  

�이바: 회사의 미션과 가치관 확립. 그리고 확립된 정의와 일관된 정체성을 가진 신규 서비스 기획에 참여하였습니다.


�‍♂️지니: 이바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하고 함께 기획하며 해당 기획을 통해 디자이너로서 주로 시각화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Q3. TF 팀의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우선순위를 둔 건 무엇이었는지도 알려주세요.  

�이바: TF팀의 과제는 ‘기존 서비스 <세시간전>보다 조금 더 날카로운 목적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비지니스 플랜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여행 콘텐츠 브랜드를 만들어보자’였어요. 브랜딩에 앞서 브랜딩 대상이 될 ‘서비스’와 그것을 운영할 우리 회사의 가치관 확립이 우선이었습니다.

기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여행 콘텐츠라는 도메인에 대해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이것이 왜 문제이고 우리는 이걸 왜 해결하고 싶은가.” 를 정의해야 해결까지 나아갈 수 있고, 자연스럽게 해결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새 브랜드의 날카로운 목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확립된 가치관을 시작점으로 프로덕트의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니: 저는 이바가 TF 팀의 과제에 대한 답변을 잘 해주셨기에, 제 개인적인 우선순위를 말씀드리자면 ‘설득력’ 이었어요. 이 프로덕트가 제3자에게 설득력이 있는가. 제3자에게 설득을 하기 전에 나 먼저 설득이 되느냐를 먼저 생각하며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나조차도 설득이 안되면 제3자를 설득할 수 없으니까요.


Frechel 네이밍 아이디어


Q4. 브랜딩이 원래도 어려운 작업인데, 특히 단기간에 수행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었을 거 같아요. 어떤 점들이 힘들었나요?  

�이바: 브랜딩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은 게 어려웠어요. 안 그래도 주어진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눈물) 특히 어려웠던 건 생각을 정리해 전달하는 것이었어요. 분명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추상적인 느낌이 있는데, 이것을 언어화하고 물리적인 표현을 통해 팀원들부터 납득시키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완전히 새로운 어떤 이유가 아니라 팀원들 대부분이 이미 느끼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이 기반이어서, 빠른 시간 안에 가치관 통일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나 더 어려웠던 점을 뽑자면, 가치관을 바탕으로 상품화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일이더라고요. 때문에 여전히 아직 많은 점이 기획 단계에 있습니다.


�‍♂지니: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제 생각을 공유하자면, 사실 브랜딩이라는 건 단기간에 나오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브랜딩은 끊임없이 프로덕트를 진행해 나가면서 좀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적용하고, 테스트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뒤 확립되는 거라 생각해요. 이번 작업에서는 무엇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를 위해 수차례 미팅을 했고, 덕분에 모두가 통일된 가치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만 어려웠던 건 ‘이바’와 동일하게 그 가치관을 어떻게 언어화, 시각화 할 지였어요. 여러 시도와 의견이 있었는데, TF 팀원인 ‘레나’가 내준 의견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가치관을 담은 ‘Free Chapter of Travel’이라는 문구를 제시해 줬고, 이를 통해 ‘Frechel’이라는 네이밍이 탄생했어요. 현재는 해당 네이밍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서비스를 디벨롭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지쳤을 때 대표님이 선물한 … 체력을 위한 보충제들…


Q5. 힘든 과정을 거쳐오니 배운 점도 많을 거 같아요. 추후 브랜딩을 또 하게 되면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이바: 개인적으로 ‘생각을 문장화’ 하는 것에서 예전부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더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이번 브랜딩 과정에서 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글쓰기’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건축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에 ‘건축 디자인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보다 그냥 ‘연필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기초 기술의 레벨에 따라 비슷한 결과물일지라도, 그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여러 가지 장점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같은 맥락으로, ‘글쓰기’라는 기초 기술의 레벨이 높았다면 과정들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니: 추후 브랜딩을 또 하게 된다면 전체 팀원과 1:1 미팅을 해보고 싶어요. 이를 통해 모든 팀원들의 의견을 추합하여 맵 보드를 만들어 결과를 도출해 낼 것 같아요. 모두에게 취향이 있겠지만 취향을 관통하는 아이덴티티는 통일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Q6. 끝으로 프레첼이 어떤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이바: 모든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니: 프레첼은 그저 정보 전달뿐인 여행 콘텐츠 서비스가 아닌, 정보 전달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Frechel 로고




오늘은 모먼트스튜디오가 올해 들어 가장 소란스러웠던(?) 순간에 가장 고민이 깊었을 두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앞으로 <프레첼> 서비스가 나아갈 길은 참 길고도 험난하겠지만, 처음에 기획했던 이 마음을 잊지 않고 달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팀의 바람처럼 ‘여행을 꿈꾸는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정보 전달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 서비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오늘의 글을 통해 리소스, 특히 숙련된 리소스가 부족한 많은 스타트업에 작게나마 공감과 팁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콘텐츠 팀을 만납니다. 조금 독특한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글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Frechel, 꼭꼭 씹어 여행을 음미하다 ��� ���� ��� �����
✔︎ Frechel Instagram
✔︎ 지난 글 <투자 앞두고 서비스를 스스로 종료한 스타트업이 있다?>



Editor. Vivi
Interviewee. Eva, Jiny


                    

작가의 이전글 투자 앞두고 서비스를 스스로 종료한 스타트업이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