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먹었던 것 중에서 절대 잊지 못할 음식 한 가지씩은 있을 테다. 음식 때문에 그 여행지가 더 기억에 남기도 하는 법! 세시간전 멤버들이 여행하면서 먹은 음식 중 생각만 해도 침이 흐르는 음식을 꼽아봤다. 혼자만 알기 아쉬운 음식이 생각나면 인스타그램 세시간전 태그, 여행기 잊지 말기�
글 리아
벨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젤라또"
스페인
'여행을 다니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뭐야?'라고 물으면 사실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 욕심부리면서 먹었던 파르페, 포르투 여행 중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먹었던 마르게리타 피자, 샹그리아, 밀푀유 케이크 등등. 그중에서도 고르자면 하루에 1~2번은 먹었던 젤라또가 아닐까.
인생 첫 젤라또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먹었다. 몸이 땀으로 뒤덮일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가방 속 물까지 미지근해져 갈증이 심해졌을 때 가격을 보고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사먹은 젤라또. 한입 먹자마자 너~무 맛있어서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그 후로 젤라또 맛에 빠져 21일 동안 순례길를 걸으면서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사 먹었다.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유행어처럼 했던 말 '이거 진짜 파스타치오야!' 피스타치오 맛 젤라또가 아니라 100% 피스타치오로 만들어 진하고 깊은 맛이 난다는 의미다. 절대 잊지 못하는 피스타치오 젤라또.. 너무 먹고 싶다. 물론 내 피땀 눈물로 적시고 온 스페인에서!
아띠
"발칸반도 부렉"
몬테네그로Montenegro
발칸반도 여행 당시 푹 빠진 음식 ‘부렉(Burek)’. 부렉은 발칸반도 전통 음식으로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 여행에서 꼭 만나볼 수 있는 요리다. 맛도 맛인데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까지 챙긴 음식! 제일 자주 갔던 부렉집에서는 부렉 하나에 무려 1유로(한화 1,300원)에 불과했다.
부렉은 고기, 시금치, 감자, 치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제일 자주 먹은 고기 부렉은 크리스피처럼 바삭한 피에 육즙 가득한 고기로 채워 겉바속촉의 진면목을 발휘한다. 쉽게 말하면 고기 파이 느낌!
시금치 부렉은 짭짤한 치즈가 같이 들어갔으며 겉면이 두꺼운데 바싹 구워져 마치 전병 같다. 시금치라는 익숙한 재료다 보니 간장 콕 찍어 먹고 싶은 맛. 마지막으로 감자 부렉이 에디터픽 최애였는데, 담백하고 고소하고 바삭하고... 하.... 발칸반도에서 막걸리가 생각나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많이 먹으면 느끼할 수 있으니 1인당 하나가 딱 적당. 성인 남성 한 명도 부렉 하나 시켜 먹으면 배가 딱 부르다. 기름기가 많아 더 그런 듯했지만, 이렇게 맛있게 찌는 살은 용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종류 별로 로테이션으로 먹던 부렉. 다시 먹으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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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
"나폴리 모짜렐라 치즈 + 스트라짜파토"
이탈리아
이탈리아 나폴리 여행에서 만난 여행자가 나폴리 피자와 모짜렐라 치즈는 꼭 맛봐야 한다기에 향했다. 사실 에디터와 친구는 피자를 이미 다른 지역에서 많이 먹었고, 치즈 맛은 아는 맛일 거라 예상했기에 별다른 기대를 안 하고 반강제(?)로 따라갔다.
나폴리에서는 생 모짜렐라 치즈를 토마토, 루꼴라와 곁들어서 올리브오일, 발사믹 소스를 뿌려먹는다. 한국에서 맛본 카프레제랑 똑같이 생겨서 별 기대를 안하고 한입 먹는 순간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고소하고 진하고 부드럽고 그냥 맛있는 이 치즈의 비결은 물소젖. 물소젖으로 만든 치즈는 이탈리아 몇몇 지역에서만 생산한다고 한다.
피자도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것 중에서 나폴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역시 피자의 고장! 그래도 에디터는 피자보다는 나폴리의 생 모짜렐라 치즈 맛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제일 맛이 비슷한 부라타 치즈와 과일이 한동안 주식이 되었다. 다가오는 딸기 철에는 딸기랑 부라타치즈를 같이 먹어보길 바란다. 치즈 주문하러 가야겠다..
그 후로 여행자분을 맹신하게 된 에디터는 그분의 인생 커피 '스트라짜파토'를 먹으러 향했다. 스트라짜파토는 에스프레소+설탕+카카오 조합으로 만드는 커피. 그냥 달달한 커피라고 생각했던 나 반성해.. 부드럽고 달달하고 고소하고 커피 중독자 에디터에게 인생 커피가 되었다.
100년이 넘은 가게답게 손님들로 꽉 채워졌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라짜파토를 마시고 있었다. 북적한 공간에서 여유로우면서도 빠르게 커피를 내어주는 직원분들의 손놀림을 보는 재미까지! 우리나라 에스프레소 바에서도 스트라짜파토를 판매하는 곳이 꽤 있어서 에디터가 투어를 다녀온 후 추천할 계획이다. 많관부
레나
"블라디보스토크 BRUGGE PUB 애플파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무조건 방문하는 ‘Brugge Pub’. 분위기와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더욱 좋아하는 곳이다.
첫 방문 때에는 메인 메뉴만 주문해 배부르게 먹은 탓에 디저트를 맛볼 생각은 못 했다. 식사를 하는 펍이지만 커피만 시켜놓고 얘기를 나누는 분들도 꽤 있어서 두 번째 방문 때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보기로 했다.
그때 만난 ‘애플파이’. 직원이 추천해 줄 때는 ‘애플파이’라는 이름만 듣고 별다른 기대를 안 했는데 한 입 먹고 홀딱 반해버렸다. 컵케이크처럼 생긴 비주얼에 딸기가 올려져 있는데 분명 ‘애플파이’ 맛이 난다. 추천해 준 직원에게 너무 맛있다며 하나를 더 주문하기도
입맛도 둔하고 식욕이 없는 편이라 맛으로 기억에 남는 일이 드문데, 가끔 정말 이 ‘애플파이’ 때문이라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