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대박보다 매일의 한 걸음
나는 이번 주에 단 두 번만 일한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5시간 몰입. 완벽한 결과물 하나.
화요일, 지쳤다. 쉬었다.
수요일, 여전히 피곤하다. 쉬었다.
목요일, 의욕이 없다. 쉬었다.
금요일, 죄책감에 다시 5시간. 결과물 하나.
주간 결과: 2개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료는 매일 30분씩 일하고 있더군요.
완벽하지 않아도, 기분이 안 좋아도, 피곤해도.
주간 결과: 7개
나는 그보다 5배 더 오래 일했는데, 결과는 3배 적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크리티컬이 터지는 순간은 짜릿합니다. 화면이 번쩍이고, 큰 숫자가 뜨지요.
이에 파티원들이 환호합니다.
하지만 보스는 그 한 방으로 쓰러지지 않네요.
왜 그럴까요? 진짜 중요한 건 DPS이기 때문입니다.
Damage Per Second. 초당 피해량.
DPS = (Damage × (1 - CritRate)) + (Damage × CritDamage × CritRate)
평범한 대미지 × 평범한 확률 = 당신의 일상
폭발적 대미지 × 낮은 확률 = 가끔 오는 운
DPS는 이 둘의 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해는 꾸준한 평범함에서 나오지요.
CritRate가 5%라면? 95%의 시간은 평타를 칩니다.
그 95%가 당신의 진짜 화력인 것이지요.
나는 크리티컬만 노렸지만, DPS가 0인 날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전사가 묻습니다.
"너 이번 주 DPS 얼마야?"
"10시간 일했으니까... 높지 않을까?"
마법사가 고개를 젓으며 말합니다.
"아니야. DPS는 시간당 대미지야. 총 시간이 아니라."
"월요일 DPS: 5시간 / 24시간 = 0.21" "화수목 DPS: 0" "금요일 DPS: 5시간 / 24시간 = 0.21"
"평균 DPS: (0.21 + 0 + 0 + 0 + 0.21) / 5 = 0.084"
치유사가 마법사의 말을 덧붙이며 말합니다.
"다른 동료는?"
"매일 0.5시간씩 꾸준히." "평균 DPS: 0.5 × 7 / 7 = 0.5"
이에 전사가 단호하게 반박합니다.
"봐. 네가 더 오래 일했는데 DPS는 1/6 수준이야. 왜? 멈춘 날이 너무 많아서."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거 잘 만드면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야."
라는 환상의 꿈을 꾸며 시작한 새로운 프로젝트는 12시간 몰입이라는 엄청난 진전을 가져왔지만,
화요일, 체력 고갈로 번아웃.
피곤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수요일, 여전히 지친 상태로 있다가
목요일,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와
금요일,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주간 DPS: 12시간 / (24시간 × 7일) = 0.071
한 달이 지났습니다.
포기에 의해 결과물은 없습니다.
남은 것은 번아웃 뿐이였죠.
월간 DPS: 거의 0
그리고 6개월을 쉬었습니다. 언제가 있을 크리티컬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반년 DPS: 0
그 이후 조금씩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30분, 무조건 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기분이 안 좋아도. 5줄만 써도. 일단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월요일: 30분 글쓰기에 내 불안한 마음 적기 - 결과물: 초안 1개
화요일: 30분 글쓰기에 내 미래의 희망을 적기 - 결과물: 나의 미래 초안 1개
수요일: 컨디션 최악이니 오늘은 10분만 - 자기 개발 영상을 들으며 오늘을 설계하기 - 결과물: 메모 3줄
목요일: 30분 글쓰기에 오늘 쓸 글 주제를 정해보기 - 결과물: 초안 1개
금요일: 1시간 몰입에 의한 크리티컬!! - 결과물: 완성 1개
토요일: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틈틈히 20분 나의 마음 정리 - 결과물: 아이디어 5개
일요일: 3시간 다음 주 강의 교재 만들기 - 결과물: 교재 강의 1개
주간 투입: 3.5시간 주간 DPS: 3.5 / (24 × 7) = 0.021 (낮아 보이지만 매일 발생) 주간 결과물: 7개
3개월이 지났습니다.
월간 결과물: 약 30개 분기 결과물: 90개
예전의 크리티컬을 노리던 나: 반년에 0개
지금, 평타를 치는 나: 3개월에 90개
차이는 DPS가 0인 날을 없앤 것뿐이었죠.
DPS 공식에서 가장 무서운 건 0인 것 같습니다.
월요일 DPS 1.0
화요일 DPS 0
수요일 DPS 0
목요일 DPS 0
금요일 DPS 1.0
평균 DPS: 2.0 / 5 = 0.4 vs 매일 DPS 0.5 × 5 = 2.5
같은 노력, 6배 차이.
왜?일까요? 그 이유는 0이 평균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크리티컬을 노리며 쉬는 날들. 그날들이 당신의 DPS를 0으로 만듭니다.
보스는 매일 살아 있습니다. 당신이 쉬는 동안, 보스의 체력은 회복됩니다.
하지만 매일 1의 대미지를 넣으면? 보스는 조금씩 약해지고, 어느날 쓰러진 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전사가 검을 듭니다.
"크리티컬 기다리지 마. 평타부터 쳐. 평타를 100번 치면, 크리티컬은 알아서 5번 온다. 순서가 그거야."
마법사가 계산합니다.
"네가 할 일은 간단해. 오늘의 DPS를 0이 아니게 만드는 것. 1이면 충분해. 10일이면 10, 100일이면 100."
치유사가 미소 짓으며 말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10분만 해도 돼. 3줄만 써도 돼. 0만 아니면, 넌 전진하고 있어."
오늘의 DPS를 1이라도 만드세요.
5분 글쓰기: DPS +1
10분 산책: DPS +1
한 줄 메모: DPS +1
책 한 페이지: DPS +1
크리티컬을 노리지 마세요. 결국 모든 결과는 평타 위에서 옵니다.
내일도 1을 만들세요. 모레도. 한 달 후, 그러면 당신의 한달에 30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크리티컬을 기다리며 0을 만든 사람은 여전히 0일 뿐입니다.
나는 오늘 30분 글을 씁니다.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글을 쓰지 않은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라 생각하기에 글을 쓴 날은 0이 아닙니다.
내일도 30분 쓸 것입니다.
일주일이면 3.5시간. 한 달이면 15시간.
3년 전의 나는 한 달에 12시간 일하고 번아웃으로 6개월을 쉰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한 달에 15시간 일하고 여전히 건강한 것 같습니다.
차이는 무엇인가?
예전: 크리티컬 노림 → DPS 0인 날 多 → 붕괴
지금: 평타에 집중 → DPS 0인 날 無 → 지속
보스는 매일 살아 있습니다.
크리티컬이 올지 안 올진 모르고요 그러니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평타를 매일 해 보세요.
오늘, 당신의 DPS는 0입니까, 1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