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보여줘
꿈이라 믿고 싶다
함께했던 시간이
조용히 잡아먹혀 사라지고 있으니까
사랑한다는 말 안에
이런 상상을 담은 적은 없는데
이젠 정말 꿈을 꾸고 있는가 봐
이 현실이 믿기지 않으니까
하늘이 조각나
더 이상 푸르지 않다
검은 하늘만이
내 위를 덮는다
꿈이라면
우리가 함께 꾸던 그 꿈을 보여줘
이건 우리의 꿈이 아니잖아
꿈이라면
이러지 말아줘
함께 웃던 하늘이 아니잖아
이제는 푸른 하늘을
다시 볼 수 없을까
아니면 혼자라도
그 하늘로 나아가야 할까
꿈이라면,
파란 하늘을 보여줘
그곳으로 함께 가기로 했잖아
고마웠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마웠다
아무리 외쳐도
하늘은 여전히
우리가 함께 꿈꿨던 하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