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lake Sep 17. 2024

함께할 자격

소중한 사람에게 언제든 닿을 수 있으니까.

"선생님, 성공해서 연락드릴게요."


그렇게 말했지만, 그 말 속에 무언가 어색함이 묻어 있었다.


"어차피 성공할 거라면, 왜 성공하고 나서 연락해야 하니?"


선생님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 순간 나는 잠시 멈칫했다. 왜 꼭 성공해야만 그들에게 연락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나는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들, 그들을 뒤로한 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고, 내 꿈을 이루어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달렸다.


하지만 지금, 내가 그토록 바라던 미래는 가까워지기는커녕 여전히 멀게만 느껴졌다. 그걸 깨닫는 순간, 불안이 밀려왔다.


혹시 내가 끝내 그 꿈을 잡지 못한 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멀어지게 되는 건 아닐까?


"언제든 연락해라."


선생님의 말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만 그들에게 닿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성공이든 실패든, 내가 그들과 함께할 자격은 언제나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나 자신도.


성공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들의 인정이 아닌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선생님의 그 한마디에, 나는 깊이 묻어둔 생각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디제잉을 시작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