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이탈리아 성지순례길에 관한 에세이 <로마로 가는 길, 책구름 출판사>를 출간할 예정입니다.
2021년 한 해동안 두 권 분량의 책을 쓴 셈입니다. 출간은 출산의 고통과도 맞먹는다고 하지요.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최저 시급에도 못 미치는 인세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출간을 하고 싶은 이유를 찾아보자면 자아실현 즉,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2015년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시작한 이후 '누구의 아내' 이외에 어떠한 역할도 가져본 적이 없던 제가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글쓰기 덕분이었습니다. 그 짜릿하고도 묵직한 이름을 놓고 싶지가 않네요. 이탈리아에 살아야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2022년에도 두 권 분량의 책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저희의 콘텐츠를 소비해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팬데믹 이후 이태리부부는 <월간 답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이탈리아 여행을 해왔답니다. 여전히 코로나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지만 다시 일상이, 여행이 시작될 때를 대비하여 빠르게 변화해 가는 여행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 듣고 느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팬데믹 시대의 이탈리아 여행기에 관한 책을 쓰고 싶은데 저의 원고가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글을 쓰고 있지만 제가 쓴 글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은 혼자 힘만으로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지금까지 좋은 출판사와 멋진 편집장님들 덕분에 자식 같은 제 책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사랑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김혜지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권의 출산과도 같은 출간의 과정을 함께 할 좋은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대단한 인플루언서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쓰고 연결하고 홍보하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하지만 책임감 있고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진정성 있는 작가라고 여기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여행 수요에 대비하여 팬데믹 이후의 이탈리아 여행 책을 함께 엮어 갈 좋은 출판사의 연락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길어지고 더 강력해지는 전염병의 시대, 요즘은 마치 이력서를 쓰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네요. 하하. 2022년도 읽고 쓰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메일 ivlovevi00@naver.com
팬데믹 시대의 실전 이탈리아 여행
2020년 6월 이탈리아 중부 2박 3일 : 피렌체, 피사, 시에나
2020년 6월 이탈리아 북부 1박 2일 : 시르미오네, 베로나
2020년 7월 이탈리아 남부 5박 6일 : 나폴리, 카프리, 아말피, 라벨로, 포지타노, 소렌토, 폼페이
2020년 8월 이탈리아 중부 8박 9일 : 로마, 바티칸, 아씨시, 피렌체
2020년 8월 돌로미티 서부 2박 3일
2020년 9월 돌로미티 동부-중부-서부 4박 5일 (차량 렌트)
2021년 5월 이탈리아 북부 2박 3일 : 피아첸차, 파르마, 레조 에밀리아, 모데나, 볼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