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인턴으로 일한 지 4개월 된 신입 마케터입니다! 전공으로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니고, 글 쓰는 게 좋아 마케팅이라는 직무를 준비하고 취업을 했어요.
회사는 저 포함 5명으로 규모도 작고, 마케팅 사수도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되, 성과를 보여야 하는 구조인데, 그게 잘 안되네요... 일단은 페이스북 계정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내가 발행한 콘텐츠는 도대체 왜 성과가 나질 않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집에 오면 책도 읽고 인스타그램 영감노트를 만들어서 운영도 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답이 보이지 않아 답답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팀원에게 ‘일 한 내용이 없네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눈물이 핑 돌도록 화가나고 속상하더라고요.
멘토님. 제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어떻게 과외라도 받아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네요. 멘토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아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합류하여 인턴 생활을 시작하셨군요. 제목에서부터 많은 고민이 느껴져서 저도 멘티님의 상황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았습니다. 멘티님의 질문을 보았을 때, 현재 멘티님이 처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보입니다.
-혼자 성장하기 어려운 근무 환경에 있다.
-마케팅 업무에 대한 멘티님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한 번 답변을 드려볼게요. 제 답변이 멘티님에게 정답인 것은 절대 아닙니다만, 스타트업 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볼게요.
일단 멘티님이 지금 인턴생활 중인 스타트업의 상황은 제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을 먼저 양해 부탁드려요.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직원이 현재 5명이며, 마케팅팀이 따로 없었다는 점이네요. 아마 마케터를 고용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마케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커녕,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최소한의 목표 설정도 명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동시에, 멘티님은 이전에 마케팅 업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 필요한 마케팅 전략이나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하는 마케팅 액션이 무엇인지 제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그 어떤 것보다도 '생존'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나왔다가 시장에서 2-3년 안에 사라지는 것이 흔한 일이죠. 그러니 당장 매출을 끌어올 수 있는 정량적 지표에 집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멘티님에게 '한 게 없다' 라는 말을 한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멘티님이 일을 안 했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눈으로 확인하여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는 불안이 있을 거에요.
따라서 이 회사에서 멘티님이 계속 일을 하고자 한다면, 회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들, 마케팅 액션 포함 다른 잡다한 업무까지 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게 나쁜 경험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업무를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할 수 있고, 마케팅 액션을 통한 직접적인 성과가 드러난다면 '나의 기여도'가 100%에 가까워질 테니까요. 버티는 경험을 통해 미래에 회사가 성장했을 때 나의 정성적/정량적 지분을 늘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버팀의 시간은 굉장히 깁니다. 물론 지금 인턴이셔서, 당장 이 회사에서 오랜 시간 비전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아닌지는 제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멘티님은 지금 마케팅 직무에 처음 입문하여 마케터로서 성장하고 싶은데, 현재 회사가 그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인턴으로서의 포트폴리오만 쌓는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안정적인 규모의(최소 30~50명 이상) 회사로 정식 취업을 하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업무의 본질에 대해서 멘티님이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멘티님을 비난하는 건 아니고요, 저 또한 마케팅 전공이나 대외활동, 인턴 경험이 전무한 채로 현재의 직장에 입사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직무가 일종의 트렌드처럼 등장하게 된 게 사실 역사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콘텐츠 마케팅의 회사 내 역할에 대해서 사람마다 이해하고 있는 바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요. 콘텐츠 마케팅에 입문할 때, 많은 주니어 분들이 '콘텐츠'라는 앞글자에 집중하지만, 실제로 콘텐츠 마케팅의 정의는 잠재고객에게 우리 상품으로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다양한 활동에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콘텐츠 마케팅도 결국은 '마케팅'의 다양한 방식 중의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결국 콘텐츠의 최종 목표는 '상품에 대한 고객 인지를 높여, 실제적인 구매 전환율을 개선하는 일'에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콘텐츠 마케팅이 단순 '콘텐츠 크리에이팅'과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그렇다면 멘티님이 지금 콘텐츠 마케터로서 회사에서 두 달 동안 했던 일 중에 위에서 말씀드린 마케팅의 최종 목표에서 조금 멀리 가고 있는 일들은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회사에서 '한 게 없다'라는 말을 했다면, 회사에서 당장 필요로 하는 마케팅 액션 목표가 '브랜드 인지'정도에 머물러 있는 게 맞는지, 아니면 실질적인 '고객의 구매 전환'을 원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한 번 물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페이스북 채널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채널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하는지, 해당 채널의 메인 타깃은 누구로 보고 있는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채널을 키우는 1차적 정량적 목표는 '구독자 수' '공유하기 수'를 늘리는 것이겠죠.
가장 쉬운 방법은 멘티님 회사와 유사한 업종에 있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 회사의 SNS 채널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주간~월간 단위의 목표(KPI)를 세워 점진적으로 달성해나가는 겁니다. 그리고 1차 정량적 목표를 달성했다면, 다음에는 직접적인 마케팅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다른 채널로 유도하는 작은 이벤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채널을 구독하면, 어떤 혜택을 준다고 홍보하는 방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카카오톡 플친의 경우 큰 리소스 없이, 직접적인 광고 문자를 보내는 등 PUSH 마케팅이 가능한 채널이라서요. 다만 멘티님 회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실현 가능한 마케팅 액션을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많이 고민이 되고, 이 회사에서의 경험이 과연 나의 자산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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