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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Feb 16. 2022

문화재단 취업, 석사? 공모전? 이게 더 중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토님. 문화 재단 취업을 간절하게 바라는 학생입니다. 제가 걸어왔던 발자취가 남과는 달라 입사의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나 조급한 마음에 이렇게 질문을 남깁니다.


©John Schaidler


저는 회사를 다니다 미술에 뜻이 생겨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 미대 1학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순수예술을 공부하는 요즘이 정말 행복하지만, 문득 졸업 후 진로를 생각해 보면 이쪽으로 계속 가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예술에 대한 열정보다는 안정 욕구가 강한 것도 맞고요. 1학년이라 성급해 보일 수 있지만 문화 재단 입사는 현재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제 계획은 학사 후에 문화 재단 인턴을 하며 토익점수를 높이고 컴활 1급을 취득한 후 문화 재단의 취업문을 두드리려고 합니다. 현재 스펙은 취업 준비를 할 때 취득해 놓았던 자격증, 중견기업 근무 경험 그리고 영어가 꽤 능숙하다는 점입니다.


멘토님. 제 꿈을 키워가는 데 반드시 해야 할 게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학점, 공모전 이외에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리고 3학년 때 인턴으로 미술관 근무를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경험도 도움이 될까요? 결정적으로 문화 재단 입사가 가능할지, 제가 너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경력과 자격증에서 얼마나 열심히 사셨을지 그려지네요. 대단하시고 훌륭하시다 생각합니다. 멘티님이라면 어떻게든 취업문을 뚫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대번에 정규직을 노리지 마시고 계약직도 마다하지 말고 차근차근 올라오셨으면 합니다.


멘티님이 상상하는 재단과 현실의 재단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나마 멘티님의 니즈를 맞출만한 곳이라면 서울, 경기문화재단이나 아르떼같이 국가 단위 기관의 공직유관단체일 텐데 이곳은 경력과 능력을 우선시하는 곳인지라 졸업 이후 상황에서도 지원하시기엔 어려움이 있을 거라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지역 재단들을 찾아봐야 하고, 계약직도 지원해야 할 겁니다.


©Alice Donovan Rouse


일단은 본인 전문 분야의 업무가 아닌 다른 여러 업무를 맡게 되더라도 잘 할 자신이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봤으면 합니다. (네이버의 예술경영 카페에서 현장 경험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읽어보시면 어느 정도 현실적인 문화 재단의 상황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문화 재단에서 일하시고 싶으시다면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아두시길 바랍니다. 문화 재단에 최종 합격 요소는 스펙이 아니라 온전히 당장의 업무수행능력입니다. 재단 특성상 정원이 정해져 있어 언제나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입사하자마자 곧장 현장업무에 투입됩니다.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인원이 필요하고, 당연히 관련 업무 수행 가능 여부가 합격을 결정짓는 요인이 됩니다.


다시 요약하면 석사까지는 따실 필요 없이 학사까지 따시고 국내 문화 예술 현장에서 업무 경험을 많이 쌓아가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학사 기간 동안에도 현지에서 많은 예술가 친구들을 사귀시고 문화 예술 기획과 관련한 프로젝트에도 최대한 많이 참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자격증이 특별하지는 않다만, 추천드릴 자격증이라면 (중략)



이렇게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실 줄 몰랐는데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막연했던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듯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턴부터 경력 이직까지, 현직자가 전하는 취업 전략 - 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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