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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잇다 itdaa Jan 20. 2023

외항사 승무원, 취업 준비 -현직자의 생각은?


멘토님 오늘 강의 들었던 멘티입니다. 저는 오픈데이 면접을 봤었는데, 오늘 멘토님의 강의를 듣고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제가 부족했던 점이 뭐였었는지 감이 오네요.



사실 여러 블로그를 보면서 이력서에 MSG를 쳐라는 말들이 많아 헬퍼였지만 매니저였다고 약간의 오버를 했던 점이 면접관 눈에 진실되지 않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룹 디스커션을 했을 때 말을 최대한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던 것이 아까 멘토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스터디를 통해 CV 드롭. 기출 질문, 디스커션, 센텐스 슈팅 등 돌아가면서 서로 봐주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준비생이 준비생을 봐주다 보니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듯도 한데 그렇다면 멘토님은 어떻게 준비하셨고 어떤 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게 좋을지 조언 듣고 싶습니다.



멘토님 2022년 잘 마무리하시고 2023년은 늘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이젠 꽃길만 걸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어제 잇다 클래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어떤 식으로 답변을 드리든, 어디까지나 저만의 생각일 수도 있다는 점을 꼭 사전에 말씀드리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력서와 자소서, 무엇이 아닌 어떻게가 중요해요

확실하게 확인이 불가한 경력인 경우, 해당 경력을 어느 정도 부풀리는 것이 서류 통과 자체에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면접 과정에서 자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죠. 완벽하게 '연기'하실 자신이 없다면 솔직한 것보다 훨씬 못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업에서 신입에게 요구하는 경력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A 항공에서 말하는 "고객 응대 관련 최소 1년의 경험"이라는 전제 조건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어떻게 보면 개인의 기본적인 성향 (그 어떤 사람과 그 어떤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무리 없이 공통의 목표를 잘 수행해낼 수 있는)을 의미한다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리스에서 8개국의 유럽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문화적 차이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해결하는 과정을 한 달간 밥 먹듯이 했었고요. 또한, 대학 뮤지컬 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수많은 배우/스태프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숱하게 겪으며 공연을 올리는 과정에서 배운 인간관계에 대해 적극 어필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제가 승무원 지원에 유리하다 생각하고 열심히 주장했던 다른 경력에서는 면접관들의 관심을 전혀 끌 수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국제자원봉사 이야기, 그리고 동아리 이야기를 듣더니 태도가 180도로 바뀌어 그때부터 면접을 제 페이스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A사는 물론이고, 현재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결국 모든 열쇠는 "사람과의 관계"가 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 관련해서 심도 있게 고민을 해 보신다면, 분명 좋은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웨딩도우미를 하셨다고 했는데요, 사실 승무원 지원자분들로는 흔할 수 있는 경력이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어떤 것을 배웠는지를 차별화 시켜주시면 좋습니다.



분명 그 과정에서 싫고 좋은 고객을 만난 경험, 어려웠던 경험이 크고 작게 있었을 겁니다. 그런 경험 하나하나를 잘 들여다보시고, 그 일을 어떻게 해결했었는지. 누구의 도움을 받았었는지. 나는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러한 인간관계에 있어 무엇을 배웠고, 이 교훈을 승무원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등.. 아주 깊이 있게 고민을 해 보셔요.



그룹 디스커션, 냉정하고 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절실한 자의 말은 아무리 옳아도 전달될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여유 있고, 따뜻한 사람에게 더 끌리게 되어 있고, 이런 것을 바로 리더십의 기본이라고도 하지요.



그룹토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1) 상대방에 대한 배려 2) 경청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합니다. 내가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대로 어필했어도, 위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Team Player로서의 자질이 없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바로 이런 경우가 말을 적극적으로 하고도 탈락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어제 특강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객실승무원의 업무란, 전혀 다른 성향과 배경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안전 운항'이라는 아주아주 어려운 과업을 달성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다 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고,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그리고 각각의 개성과 역량을 잘 발휘하면서도 동시에 조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실제 예시를 들어볼게요. 그룹토의에서는 각 참여자의 의견을 아주 깊이 있게 경청하고, 이에 제대로 호응하며 그룹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That's a good idea"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1) 여기서 아주 다양한 영어 표현을 활용하면서 영어실력을 잘 어필하는 것은 물론, 2) "그것이 왜 좋은 의견인지, 나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도" 함께 어필하시며 다른 팀원을 함께 끌고 가는 것이, 본인의 의견을 내는 것보다도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추천 답변 예시: " What a stunning idea! You completely changed my point of view. Thanks for that. + 본인의 의견 아주 짧게 I'd also like to add one important point about that matter)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룹토의의 처음, 혹은 마지막 Wrap up을 도맡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로 주제에 대한 의견을 내지 못할 때, 다른 참여자들이 너무 나서는 바람에 기회를 도저히 얻지 못했을 때 등)



또한, 정히 의견을 내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다들 너무 열의에 차 있을 때는 솔직하게 손을 들고 "내가 한 마디 해도 될까?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마워" 이런 식으로 시작하며 본인의 의견을 어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수많은 승무원 지원자 동료들을 봐왔지만, 어떤 항공사의 어떤 면접이든지 본인이 나서려 하는 경우는 대부분 탈락한 반면, 본인보다는 팀 자체를 본 분들은 대부분 합격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는 사실 직장 생활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픈데이 때는 지원자들의 국적/문화적인 성향도 사전에 잘 파악해두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동유럽/중동과 같이 적극적인 성향의 지원자들이 많은 경우라면, 그 반대의 성향을 어필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요. 이런 부분을 면접 대기장에서부터 사전에 빠르게 캐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요. 그렇기에 사전에 지원자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푸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조용한 카리스마"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이해가 어려우시거나 추가적인 답변이 필요하다면 꼭 다시 질문 주세요.



스터디 저는 이런 방식을 추천해요

준비생이 준비생을 봐준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사람이 사람을 보는 과정이기에 그런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 보는 눈은 다 비슷하거든요. 다만, 동일한 스터디를 오래 할 경우 서로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지기에 객관적인 피드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면, 해당 스터디의 경우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스터디이기에 서로의 장단점을 더 정확하게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1) 심층 답변 위주의 스터디 : 장기 혹은 고정 멤버 + 정기적으로 멘토 영입하여 피드백 수렴


이때 멘토는 현직 승무원으로서 부사무장/사무장, 혹은 교관 경험이 있는 분, 그리고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분을 영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면접관의 시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이니까요) 해당 승무원분들이 실제 면접 과정에 투입되기도 하고요.



전직 승무원을 영입할 경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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