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과 2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마케팅을 희망하고 있고, 데이터 분석 분야도 차근차근 공부 중입니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할까 고민 중인데, 복수 전공을 하게 되면 학교를 제때 졸업 못하고 한 학기를 더 다니며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취업 준비도 늦어지며 시기를 놓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복수 전공을 하지 않으면 제때 졸업하고, 대신 더 많은 경험(대외활동, 공모전 등)을 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전공 지식이나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팀 프로젝트 경험은 없겠죠.
마케팅 전공을 하시지 않고, 마케팅 시장에 취업하신 멘토 분이라면 제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짧은 소개만 읽어봐도 이미 멘티님이 얼마나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지 느껴지네요. 데이터 분석 분야까지 미리 공부 중이시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먼저 질문 주신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디테일한 멘토링을 위해 저 역시 몇 가지 질문드릴게요.
사실 두 개 중에 무엇이 더 좋다! 필승법은 이거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아요.. 취업에는 수치화된 정답이 없기 때문이죠. 어떤 회사는 마케팅 전공을 높게 살 수도 있지만, 또 어떤 회사는 혹은 어떤 면접관은 전공보단 이 사람의 준비한 사항이나 열정 위주로 볼 수도 있어요. 한마디로 케바케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제가 다시 대학생이 되어 멘티님의 입장이 됐다면 ‘제때 졸업하는 쪽’을 택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전 회사, 그리고 지금 회사만 해도 꼭 경영학과나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어도 마케팅에 근무하는 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마케팅 관련 학과를 졸업했다 해서 더 근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요.
따라서 저라면 학교 다니는 시간을 아껴서 차라리 먼저 가고 싶은 회사, 산업 군, 직무를 좀 더 디테일하게 정하고 그에 맞는 커리어 플랜을 짜서 철저히 준비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희 회사 같은 글로벌 외국계 화장품 회사의 브랜드 마케팅 팀에 입사하고 싶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렇다면 마케팅을 복수전공하기 보다...
1. 화장품 매장 알바 : 차라리 알바 경험을 쌓아 화장품 브랜드를 익히고, 1년간 어떤 행사를 하는지, 찾아오는 손님의 남자 여자 비율은 어떤지, 더모(더마톨로지+코스메틱) 카테고리 화장품은 주로 누가 구매하는지 등을 배울 것 같아요.
2. 마케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 (*마케터가 딸 수 있는 자격증이 정리된 링크입니다.)
3. 인턴, 계약직 : 산업 군이 비슷한 곳에서 인턴이나 계약직 경험 쌓기 (즉, 벤처기업이더라도 화장품 관련 기업에 입사해서 6개월이라도 관련 경험을 쌓는 게 필요)
4. 직무 교육받기 : 정말 내가 MKT 팀에 맞는지, BM이 맞는지 CM이 맞는지 현실적으로 알 수 있으며 자소서에 녹일 경우 직무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는 것 어필할 수 있음
5. 뷰티 블로그 / 인스타 계정 만들어서 꾸준히 콘텐츠 제작하기: 직접 블로그나 인스타 계정 등을 만들어서 화장품 업계에 대한 시장 현황, 혹은 체험단 등을 해보며 화장품 리뷰를 꾸준히 올려서 이 부분을 어필할 수도 있겠죠. 또 실제로 공부가 되기도 하고요
저라면 이런 식으로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데 시간을 투자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케팅 전공이 아니었기에 복수 전공 등을 고민했었는데 그때가 생각나서 더 진심으로 답변하게 되었어요!
전공이 마케팅이 아니어도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