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꽃 지면

주렁 주렁 달콤한 시詩 한 수 쓰고 싶다

by 하늘보기


마을 가득했던 포도꽃 향이

점점 옅어지고

꽃이 떨어질 즘이면

가지가지 포도송이 열리겠지


포도는 채 익기 전

더러는 떨어지고

더러는 까치밥이 되기도 하며

농부의 그을린 주름과

아낙의 잰걸음을 같이 하며

짙게 익어갈 거야


포도밭을 지나다

짐짓 모른 척 포도알 하나 따서

입에 물었을 때 느껴지는

수많은 이야기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익어가는 포도송이 같이

주렁주렁 달콤한

시詩 한 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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