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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님 Mar 28. 2023

2023.3.28

230328 #일일일그림


유난히 마음 쓰이는 학생들이 많은 이번 학기. 오늘 상담 시간 중에는 자주 팔에 소름이 돋았다. ‘시절’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가까운 데에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불과 십여 년 전이다. 이들의 고등학생 때와 초4 때를 상상해본다. 우리집에 있는 아이를 떠올리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저마다 고군분투하며 살아내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특히 더 고달프고 가혹해 보이는 삶.


배터리에 깜빡깜빡 불이 들어올 때까지 에너지를 긁어 쓰고 집에 왔는데 웬일로 애들이 저녁미사를 가쟀다. 미사 가운데 뜨문뜨문 오늘의 이야기들을 떠올렸다. 평화가 있기를. 지금이 아니라 어느 때라도, 거기가 아니라 어디에서라도, 잠시 잠깐이라도 평화가 함께 하기를.



#1일1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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