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냈던 [포레스텔라 콘서트]

by 강하


맞는 행동인지 고개가 갸웃거려 지면서 실로 오랜만에 콘서트를 다녀왔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포레스텔라] 콘서트.


코로나 시국에서 대중적 집회 참석은 처음인데, 현장 스탶들이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방역패스 확인, 미확인자 조치,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인원 등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인원이 동원되어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반 이상은 불필요한 인원이고 그만큼 지출비용이 증가될테니 기획사나 출연자의 수익 몫이 줄어드는 거 아니겠는가. 물론, 당연히 관람객의 티켓비용에 일정 부분 전가됐겠지만.


팬텀싱어 시즌2 우승팀 [포레스텔라].

개인적으로 팬텀싱어가 배출한 全 시즌 콰르텟 중 크로스오버 글로벌 4중창단 결성이라는 기획의도에 가장 최적화된 팀이라 생각되는 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의 테너 조민규와 베이스 고우림, 한예종 연기과 출신의 뮤지컬 배우 배두훈, 그리고, 부산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기업체 연구원 신분으로 팬텀싱어에 참가하여 예선 1라운드에서 카운터 테너의 높은 음역대로 [오페라의 유령] 남녀 파트를 혼자 완창하여 심사위원들을 경악케 한 강형호.

개인별 뛰어난 가창력과, 잘 믹스된 음역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화음, 세련된 편곡, 창의적인 퍼포먼스에 아이돌과 비교되는 비주얼까지.

음악성과 대중성, 흥행성까지 고루 갖춘 포레스텔라의 멤버다.


팬텀싱어 역대 1~3위 수상 팀 모두 한마디로 노래 잘 한다.

하지만, 이태리 가곡부터 팝송을 거쳐 국내 트로트까지 모든 장르를 본인들 특성에 맞춰 재해석하여 퍼포먼스까지 가미하며 맛갈스럽게 표현하는 대중적 흥행면에서 포레스텔라는 비교 불가 원탑이다.


모든 곡이 포레스텔라를 거치면 단순 리메이크를 넘어 새롭게 재탄생된다.

이들이 커버한 QUEEN의 대표작 [Bohemian Rhapsody]는 이미 전 세계 팬들의 격찬을 받고 있으며 (그 외에도 많지만),

3분 분량의 Jim Croce 원곡 [Time in a bottle]을 무려 6분 분량의 곡으로 리메이크하여 커버할 정도니 그들이 얼마나 곡 해석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지 가늠이 된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Shape of you]는 Ed Sheeran의 원곡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개인적으로 포레스텔라 커버의 시그니처로 꼽는 곡.


포레스텔라 콘서트는 음악적으로는 너무 좋았다.

선곡한 넘버도 좋았고, 원래 인정했던 네 사람의 和聲도 현장에서 들으니 더욱 풍성하게 와닿았다. 내귀가 막귀이긴 하지만, 장충체육관의 음향시스템도 기대 이상이었다.


단, 1부 중간과 2부 말미의 토크는 지루했다.

2부 초반의 대본없이 나누는 토크는 팬미팅하듯 자연스럽게 와닿았는데, 대본을 보며 주고받는 대화들이 부자연스럽고 지루하다. 포맷과 연출이 아쉬운 대목이다.

각 스테이지 前 스크린에 곡명을 띄워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방역수칙에 의해 기립과 함성이 금지된 콘서트.

콘서트는 분위기에 따라 일어서서 같이 몸도 흔들고, 공연자와 함께 떼창도 하고, 열광적인 함성도 질러야 공연자들도 더 신이 나고 함께 그 흥을 열기로 키워야 감흥이 더해지는데, 조용히 앉아 박수만 치니 열심히 공연을 하는 공연자에게 오히려 미안함이 느껴진다. 모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열광적인 앙콜 환호없이 그저 박수만 치며 기다려야 하는 게 아쉽다.


그래도, 공연을 보고 와 유튜브에서 포레스텔라 클립을 다시 보니 여지껏 만족스럽게 느껴졌던 감흥이 확 떨어진다.

귀가 고새 겉멋이 들었다. 어쩌나...

벌써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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