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며 많은 희열도 만끽하고, 또 그만큼 낙담도 많이 해봤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보내며 자연스레 체득한 건 일희일비하지 않는 여유다. 무덤덤이랄까.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면 주식 정규장이 끝난 후 16:00~18:00까지 이어지는 [시간외단일가] 장을 주시하며 다음 날 장을 예측도 해보고 매매할 종목에 대한 나름의 구상을 한다.
지난 주 금요일 낮에 일이 있어 주식장을 보지 못해 오후 5시 20분쯤 부터 보유중인 종목의 시간외단일가를 보니 유독 두 종목이 강세를 보인다.
이상하다 싶어 10분 단위 흐름을 확인하니 4시 40분 정도까지는 종가대비 마이너스였다가 그 이후 갑자기 플러스로 전환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커진다.
무슨 이슈가 있나 싶어 뉴스를 검색했다.
[(속보) 당정, 공매도 금지 결정] 이라는 기사가 보인다.
그 한 줄 기사 제목만 보고 순간적으로 '이건 빅딜이다. 공매도에 눌렸던 걸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점 많은 투자자들이 그렇겠지만, 그간 하락시마다 꾸준히 분할매수를 하느라 여유자금이 소진된 터라, 추가 매수자금 확보를 위해 평소 생각하던 Emergency Sell Plan에 따라 매도 우선순위 종목부터 급하게 5시 40분까지 매도하여 자금을 확보후 시간에 쫒겨가며 마지막 두 번의 단일가 주문을 통해 두 종목을 매수했다.
이 투자에 대해 보람을 느낀 건,
그렇게 매수한 두 종목이 월요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고,
다른 두 종목을 포함하여 주식투자 경력 처음으로 보유종목 중 같은 날 네 종목이 상한가를 맞는 진기한 기쁨을 맛봤다.
경험을 통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주식 철학을 새삼 느꼈다.
▶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더라도 절대 시장을 외면하면 안 된다.
☞ 시장에 무관심했다면, 금요일 시간외단일가를 볼 생각도 못했을 거다.
▶ 늘 정보를 가공하고 활용하는 습성을 가져야 한다.
☞ 단일가 흐름에 무심했거나, 뉴스를 검색할 생각을 안 했거나, 속보를 보고도 매수 판단을 안 하면 의미가 없다.
▶ 늘 시장 변화에 따른 자신만의 매매플랜 A,B,C를 머리 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평소 매도 매수종목 우선 순위를 생각치 않았더라면, 매도할 종목을 고민하느라 짧은 시간에 대응이 쉽지 않았을 거다.
▶ 주식 종목을 갈아 탈 때는 현재의 손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제로 베이스에서의 탄성도를 우선한다.
☞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이 낫다고 매도를 주저하다 상승에 더 빨리 반응할 종목으로 옮기는 결단을 못 내린다.
주식투자는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고, 만족스러운 경우보다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게 주식투자다. 설사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아도 인간의 욕망이 더 큰 만족을 추구하기에 늘 미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