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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교진 Nov 13. 2024

[쓴 책] 어머니와의 20년 소풍

이 소풍은 어떤 소풍이길래

올해 8월 20일 날짜로 출간했으니 3개월이 돼 간다. 

여러 책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면서 정작 내가 쓴 책 이야기는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가 있는 책 소개를 내 브런치에 남긴다.



“삶의 여정은 즐거움보다 훨씬 많은 고통이 가득하다. 감내하며 답 없이 걸어가야 한다” 


식물인간 상태의 어머니를 8년간 간병한 아들의 일상을 담은 《어머니는 소풍 중》으로 우리 사회에 온기를 전한 황교진 작가가 20년 만에 《어머니와의 20년 소풍》(디멘시아북스)을 출간했다. 


청년기에 연애도 직장도 모두 내려놓고 영케어러(Young Carer)로 살며 어머니를 돌본 에세이로 많은 독자의 사랑과 응원을 받은 황 작가는 집에서 8년간 의식이 없는 중환자 어머니를 간호한 이야기를 확장해 20년 동안 낫지 않고 조금씩 병세가 악화되던 어머니의 마지막 시기까지 온 힘을 쏟아 돌본 전체 기록을 이번 책에 담았다.


병원에서 가망이 없다고 선고한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대학원을 휴학하고 병간호에 몰두한 황 작가는 첫 책을 낸 후 직장을 얻고 결혼해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계속 어머니를 돌봐왔다. 요양병원을 여러 군데 옮기고 병원에서 결핵에 걸린 어머니를 책임지고 돌보는 고통의 연속에 한순간도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어머니의 생명을 보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어머니와의 20년 소풍》은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 식물인간이라는 중환자 가족이 생겼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 현실에 직면하는지 그 일상이 소상히 기록돼 있고, 한 줌 희망의 빛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딘 저자의 인내와 수고가 오롯이 담겨 있다. 병과 싸우는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절망을 견디는 이야기, 벼랑 끝 현실을 감당하는 실제 삶이 녹아 있어 고통에 지친 현대인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따듯한 메시지가 가득하다.


황 작가는 2017년 가을, 20년 간병 끝에 어머니를 하늘로 보낸 후, 자기 삶의 경험과 접목해 뇌 질환 환자 가족을 돕는 사업계획으로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장기 환자의 가족을 돌보는 소셜벤처를 창업해 활동하다가 2023년부터 치매 전문 매체인 <디멘시아뉴스>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돌봄 현실과 미래, 노년 건강과 삶의 행복 등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돌봄 위기에 처한 가정이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가정이 급증하면서 간병 문제로 가족이 해체되고 개인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어머니와의 20년 소풍》은 ‘2024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사업 20편 중 한 권에 선정된 책이다.


김명식 CCM 찬양사역자,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송아 아신대 교수, 양인덕 디멘시아뉴스 발행인, 이지선 이화여대 교수가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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