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축복의 사람' 등 사랑 받는 노래로 청소년들을 만나다
"입양은 함께 나누는 행복입니다"를 말하는 CCM 가수 박요한 목사. 자신의 성장기와 찬양사역자로서의 삶을 <요한의 고백>이란 책으로 전해 주었다. '기대', '축복의 사람', '예수, 나의 가장 큰 힘' 등 널리 불리는 곡으로 청소년들과 청년 캠프에 많이 초대받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요한 목사님의 소개와 근황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0년에 CCM 보컬그룹 ‘워킹’으로 데뷔하여 20년 가까이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5년 전부터는 홀트아동복지회, 한국입양홍보회(MPAK), 위드맘 등의 홍보대사로서 입양 사역과 미혼모 사역에 동역하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 목회자입니다.
<요한의 고백>을 쓰면서 입양아로 자란 삶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고백을 대중들에게 나누기 전후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주변의 가까운 지인들도 몰랐기 때문에 많이들 놀랐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경험한 사람으로서, 주님이 ‘입양의 고귀한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 저를 사용해 주셨기에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특별한 성장기를 나누게 하셨고, 그 나눔 이후 입양과 가족의 문제 등에 집중하도록 사역의 방향성을 찾게 되어 이전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이면서 찬양사역자로 많은 집회를 소화하고 있는데요. 가장으로서 박요한 목사는 어떤 사람이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내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외부 집회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늘 미안한 가장입니다. 최대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따뜻하게 세심하게 놀아주는 건 기질(?)상 잘 못해요. 아직은 같이 몸을 부대끼며 땀 흘려 노는 걸 좋아하는 철부지 아빠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은 하나님이 제게 선물해 주신 최강의 비타민입니다.
한국 교회의 중고등부가 과거 문학의밤 시절보다 많이 약해졌습니다. 청소년 사역자로서 교회의 회복과 진정한 부흥을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요?
저는 청소년 시절, 놀아도 교회에서 놀고 공부를 해도 교회에 모여서 하고, 여름이면 수련회준비,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행사 준비로 교회에서 보낸 추억이 많습니다. 심지어 사찰집사님과 숨바꼭질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요즘 친구들에게 스마트 미디어나 놀 거리가 풍부해진 것도 있지만, 많은 교회가 화려한 교육관을 세련되게 지어놓고 평일에 아무 활용도 못하는 공간으로 놔두는 점이 아쉬워요. 다음세대 아이들이 주중에 함께 어울려 즐기고 쉬며 공부도 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열어 주는 교회가 늘어났으면 해요. 주일예배 드리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아이들이 늘 가고 싶은 친숙한 공간으로의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적 재능과 열정은 대중음악을 하셔도 충분하셨는데 CCM으로 20년을 사역하신 계기와 지속할 수 있는 힘이 궁금합니다.
사실 군대 전역 후 대중가수의 꿈을 품고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하며 유명기획사 연습생으로 뽑혀 트레이닝을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짧게 경험한 그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된 건 하나님이 주신 음악적 재능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가수로 활동하며 신앙의 본질도 놓치지 않고 잘 지켜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사람 좋아하고 절제력이 부족하여 점점 세상 즐거움 속으로 빠져 하나님을 잊는 기질이 다분했습니다. 늘 죄책감과 불안이 마음에 자리해 있더군요.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어머님이 요한이에게 목소리를 주신 하나님을 노래하는 삶을 살라고 권유해 주셨고, 그 시작이 지금까지 복음을 노래하는 인생을 살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만드신 분이시기에 제 체질과 성향을 가장 완벽하게 아시는 분이시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온 이 길이 새삼 감사합니다.
CCM이 90년대 정점에 이른 뒤 많이 약화됐다고 합니다. 찬양사역이 부흥하고 사역자들이 힘을 얻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결국 한국 교회 안에서 찬양사역의 힘은 사역자 개개인의 철저한 준비와 영성이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대중음악계에서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뮤지션들을 보면 끊임없는 노력과 준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치열한 싸움을 하기에 그 자리에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사역자라면, 더더욱 믿음의 경주 가운데 만나는 수많은 성도의 지치고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영성의 노래를 만들고 불러야 합니다. 그 노래를 흘려보내는 단단하고 온전한 통로가 되고자 늘 우리 자신의 모습을 갈고닦는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제 자신에게 던지는 평생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찬양사역자로서 꿈과 바람이 있다면?
제가 부른 찬양들이 장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 그 마음속으로 성령의 은혜가 흘러들어가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소망해요. 제 평생의 기대이고 간절한 소원입니다. 찬양사역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사역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러 문화적 루트를 통해 예수님의 복음이 전해져야 하는 이 시대에 찬양사역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그리고 교회와 단체들이 함께 동역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으로 동행해 주시길 소원합니다.
_글 황교진 / 가스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