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바람의 언덕. ‘날씬하다’와 ‘그로테스크하다’란 말이 어울릴까? 가까이 갈수록 쉬익쉬익 소리를 내며, 연푸른 덩치를 드러낸다. 외로운 투쟁. 바람을 이기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돈키호테의 풍차가 생각 나는군.”
건축가 / 화가 / 에세이스트